제855화
이진아는 휠체어를 앞에 놓았지만 강현우는 그냥 지나쳐갔다.
이진아는 미간을 찌푸리고 심호흡을 한 뒤 곧바로 따라갔다.
하지만 다친 강현우는 홧김에 몇 걸음 걸어갔다 해도 얼마 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잠시 쉬어야 했다.
그녀는 그의 뒤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운전은 주지훈이 맡았고 강현우는 뒤에 앉았다.
뒤쪽 좌석에 따라 탄 이진아는 차 안의 분위기가 매우 무겁다고 느꼈다.
주지훈은 앞 좌석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현우는 눈을 감고 있었고 그녀도 굳이 많은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차가 구청 문 앞에 멈춰서자 그녀는 먼저 차에서 내려 밖에 서서 강현우를 기다렸다.
차 안에 있던 강현우는 이제야 천천히 눈을 뜨고 열린 차창 틈새로 멍하니 그녀를 바라봤다.
강현우가 이렇게 그녀를 쳐다본 것은 처음이 아니었지만 이진아는 왠지 모르게 그 눈빛에서 작별의 느낌이 들었다.
강현우는 일 처리가 극단적인 사람이었기에 그녀가 이혼을 고집한다면 앞으로 두 사람이 다시 만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힘겹게 시선을 돌리고 물었다.
“내려가는 것을 도와줄까요?”
그는 눈을 내리깔고 손가락 끝으로 옆에 있는 차 손잡이를 잡으며 말했다.
“괜찮아.”
그의 어조는 허약하고 목소리도 쉬어 있었지만 땅을 디디고 섰을 때는 다시 매우 담담해졌다.
이진아는 몇 걸음 앞으로 걸어갔다가 멈춰 서서 그를 기다렸다.
강현우는 상처를 입었기에 걷는 속도가 매우 느렸다.
그는 이 길이 끝없이 길게 느껴졌다.
이진아는 갑자기 매우 괴로운 느낌이 들며 그의 눈을 감히 볼 수조차 없었다.
그녀는 그렇게 자신의 감정을 꾹꾹 억눌렀다.
법원에 들어서자 직원들은 그들이 오는 것을 보고 조금 놀랐다.
이들은 마침 그들에게 혼인 증명서를 발급해 줬던 직원들이었다.
당시 이진아는 자신이 강요당했다고 말했지만 그때 직원들은 미친 듯이 땀을 닦느라 정신이 없었기에 인상이 너무 강렬했다.
하지만 그랬던 두 사람이 이혼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직원들은 자기도 모르게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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