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장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귓가에 들렸지만 강다인의 시선은 여전히 캄캄하기만 했다. 그도 그럴 게, 이석훈이 제 외투로 강다인의 시선을 가렸으니까. 하지만 이제 괜찮아졌다는 생각에 강다인은 안도감이 들었다.
이석훈은 바닥에 누워 있는 두 경호원을 흘겨보며 얇은 입술을 차갑게 열었다.
“말 안 한다면 앞으로 영원히 말 못 하게 해.”
두 경호원은 저들이 쫓던 여자애가 이석훈 품에 안긴 걸 본 순간 얼굴이 창백해졌다.
여자애를 구한 사람이 운성 이씨 가문 도련님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분명 부모도 없는 고아라고 들었는데 말이다.
이석훈은 강다인을 품에 안은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라졌다. 머리에 이석훈의 외투를 뒤집어쓴 강다인은 이석훈의 품에 기댄 채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이 순간 그녀의 머릿속은 이미 뒤죽박죽이 되어 있었다. 심지어 이석훈의 옷을 어찌나 꽉 잡고 있었는지 뼈마디가 하얗게 질렸다.
이석훈이 전용 엘리베이터로 사라질 때 마침 복도 끝에서 달려온 민수영은 그 모습을 보고 말았다. 놀라운 건 이석훈의 품에 웬 여자가 안겨 있다는 것이었다.
비록 외투로 온몸을 가렸지만 상대가 여자라는 건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흠칫 놀란 민수영은 얼른 구석에 몸을 숨겼다. 사실 그녀는 경호원들이 너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아 상황을 살피러 쫓아온 거였다. 그런데 이곳에서 이석훈을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뭐지? 형부가 따로 만나는 여자가 있었어? 그나저나 강다인 그 계집애는 어디 간 거야?’
민수영이 밖으로 나가려 할 때 클럽 경호원이 그녀의 앞길을 막았다. 그러자 그녀는 경호원을 째려봤다.
“내가 누군지 알고 막아?”
방금 이석훈이 바람피우는 걸 봤는데 이 사실은 반드시 제대로 확인하고 언니한테 보고해야 했다. 절대 밖에 있는 다른 계집애가 이석훈의 옆자리를 노릴 수 없게.
하지만 경호원이 앞을 막아서는 바람에 민수영은 한 발짝도 앞으로 가지 못했다.
민수영은 화가 난 듯 발을 굴렀다.
“젠장. 당장 비키라니까!”
김지우도 헐레벌떡 따라왔다.
“수영아,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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