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장
이석훈은 강다인이 약 기운 때문에 이런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강다인의 뒤통수를 받쳐 든 채 더 깊이 파고들었다.
남자의 맹렬한 공세는 남자만큼이나 거칠고 포악했다. 마치 모든 리듬을 제 손에 장악하려는 듯이.
어느새 힘이 빠진 강다인은 얼굴에 홍조를 띤 채 이석훈의 품에 나른하게 풀어졌다.
이석훈은 칠흑처럼 짙고 깊은 눈으로 강다인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촉촉한 그녀의 빨간 입술을 문질렀다.
그 눈비촤 마주친 순간, 강다인은 이성을 던져버리고 힘껏 이석훈을 밀어 넘어뜨렸다. 강다인은 이석훈의 가슴을 누른 채 손을 바들바들 떨었다.
이석훈은 강다인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손을 느긋하게 문지르며 뜨거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강다인, 정말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후회 안 해요.”
강다인은 이미 마음을 굳혔다. 어쨌든 이석훈에게 아직 여자 친구도 없으니 이런다고 도덕을 위반하는 것도 아니니까.
강다인은 한 번만이라도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싶었다.
그때 이석훈이 몸을 돌려 강다인을 품에 안더니 뜨거운 숨결을 내뱉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바보. 진짜 너한테는 못 당해내겠다니까.”
강다인은 너무 긴장해서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방금 모든 용기를 쏟아부었다.
이석훈은 마법이라도 부리는 듯 강다인의 눈을 막으며 그녀의 귓가에 나직이 속삭였다.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도 있어.”
다른 방법이 뭔지 고민하던 강다인은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눈을 땡그랗게 뜨더니 뺨 위로 열이 확 올랐다.
‘손으로 할 수 있다는 걸 왜 생각 못 했지?’
그날 밤은 강다인에게 유난히도 길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한 몸이 되려고 분명 용기를 냈는데, 상대는 하필 마지막에 멈추더니 더 부끄러운 짓을 해버렸다.
이튿날 잠에서 깨어난 강다인은 어젯밤 벌어진 일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쪽팔려!’
강다인은 분명 크게 앓다가 일어난 것처럼 몸이 공허하고 맥이 나지 않았으나 하필 어젯밤 있었던 일은 또렷이 기억났다.
어젯밤 그녀는 이석훈에게 먼저 입을 맞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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