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0장
저를 놀리는 듯한 말투에 강다인은 이석훈의 얼굴을 더 보고 싶지 않았다.
그때 이석훈이 몸을 일으켰다.
“나 샤워하고 올게.”
강다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가운을 챙겨 입는 이석훈을 몰래 지켜봤다. 비록 찰나였지만 워낙 시력 좋은 강다인은 그의 몸매를 한눈에 담았다.
‘음, 몸매 진짜 끝내주네.’
강다인은 어젯밤 계속 이석훈의 복근을 문질렀었는데 촉감이 아주 좋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었다.
욕실에서 물소리기 들리자 강다인은 얼른 이불 밖으로 기어 나왔다. 그녀의 몸에는 옷이라 할 게 걸려 있지 않았다. 순간 얼굴을 붉히며 주위를 둘러봤더니 치마는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강다인은 얼른 침대 옆으로 가 치마를 주었다. 하지만 치마는 어젯밤 묻은 와인 때문에 더러워져 있었고 심지어 안 좋은 냄새까지 났다.
이런 치마를 다시 입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벌거벗고 다닌다고?
그때 욕실 문이 열리면서 가운 차림의 이석훈이 걸어 나왔다. 침대 옆에서 치마를 줍고 있는 강다인을 본 그는 얼른 다가갔다.
“그 치마는 입지 마. 이따 새 옷 가져올 거야.”
이석훈의 목소리에 깜짝 놀란 강다인은 얼굴을 붉히며 다급히 이불 속으로 숨어 들었다. 그녀는 제 얼굴을 가린 채 이석훈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침대 옆으로 다가온 이석훈은 강다인이 부끄러워하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졌다.
“몸은 괜찮아? 어디 불편한 데 없고? 의사 또 부를까?”
“필요 없어요.”
강다인은 의사를 불겠다는 소리에 다급히 이석훈을 말렸다. 침대 위에 곧게 앉은 그녀는 이석훈과 눈이 마주친 순간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
“저 괜찮아요.”
이제 약효는 말끔히 사라졌다.
이석훈은 강다인의 이마를 문질렀다.
“음. 열은 내렸네.”
강다인은 무의식적으로 이석훈의 손을 피하며 말을 더듬었다.
“그러니까 괜찮다고 했잖아요.”
다음 순간 이석훈은 강다인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튕기며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그렇게 클럽 같은 곳에 드나들지 말라고 했지. 왜 말을 안 들어?”
만약 그가 어제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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