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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By: Webfic

제 2344화

“미안하다?” 그녀가 더욱 짙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당신은 저한테 미안하지 않아요. 그때 전 멋대로에 무지했으니까 반대로 지금은 안 그렇죠. 제가 오히려 당신의 3년을 엉망으로 만들었으니 제 쪽에서 미안하다고 하는게 맞죠.” 그녀의 이 말은 쉼표 하나까지도 탕양의 가슴을 찌르며 뭔가가 짓밟고 지나가는 듯한 알 수 없는 고통이 느껴졌다. 탕양은 오래 말없이 그저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일곱째 아가씨는 차를 내오더니 천천히 마셨다. 장사 바닥을 누비는 동안 감정을 안으로 감추는 것에는 입신의 경지에 이르러 예의 바른 엷은 미소를 띤 것이 그 얼굴에서 조금의 상처나 고통도 찾을 수 없었다. “내가 미워?” 한참 있다가 겨우 목이 메인 채 물었다. 일곱째 아가씨는 성심껏 답했다. “당신에게 감사해야 마땅하죠. 저에게 남녀 간의 정을 가르쳐 주셨으니까요. 하지만 이 세상은 허망한 꿈에 불과하니 꿈에서 깨야 비로소 착실하게 산다는 것도 말이죠. 전 지금 잘 지내요. 집 안에 갇혀 지내지 않고 세상을 마음껏 다니면서요.” 탕양은 사랑의 눈빛을 거두고 마음에 없는 소리를 했다. “그래, 그거 잘 됐군.” “더 할 얘기 있나요?” 그녀가 고개를 들어 달빛을 보다가 말을 이어갔다. “시간이 늦었군요. 봐야할 장부가 남아있어서.” 즉 이제는 가란 소리다. 탕양은 가고 싶지 않지만 더 있어도 변할 게 없다. 하지만 탕양은 더 있고 싶었다. “두 마디만 더 물어봐도 돼?” 탕양이 그녀에게 물었다. 일곱째 아가씨가 웃었다. “당연히 가능하죠. 서로 아는 사이에 당신과 제가 원한 맺힌 사이도 아니고, 만약 좀 일찍 명함첩을 보내셨으면 분명 사람을 시켜 주안상을 보게 해서 같이 몇 잔 하며 경박했던 지난 날을 추억했을 텐데 말이죠.” 탕양이 어색하게 물었다. “그동안 경성에 돌아왔었어?” “매년 왔죠.” 그녀가 말했다. “계속 당신이 죽은 줄 알았는데 당신이 안 죽었으니 기뻐.” 일곱째 아가씨는 탄식하며 약간 측은한 눈빛으로 말했다. “당신이 신경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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