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54화
우문호가 그를 의자에 눌러 앉히고 소매를 걷어 올리자, 원경릉은 능숙하게 혈압계를 팔에 감았다.
흑영 대인은 여전히 투덜댔다.
“나 좀 쉬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니오? 이것을 하려면 과하게 움직이지 말라고 했잖소? 숨도 차고, 너무 피곤하단 말이네! 분명 정확하지도 않을 것이오!”
그러자 안풍 왕비가 팔짱을 끼고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흑영, 입 좀 다물게. 의원 화를 돋워서 좋을 거 없소. 나중에 굵은 바늘로 손가락이 찔릴 수도 있다네.”
“손가락도 찔러야 합니까?”
그 말에 흑영 대인의 혈압이 갑자기 쑥 올라갔다. 그는 바늘로 찌르는 거나 주사 맞는 걸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떳떳한 사내대장부로서 팔을 자르라면 자르고, 머리를 쪼개라면 쪼갤 테지만, 손가락을 살짝 찌르기만하는 것은 사내답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입 다물 거라. 아니면 오늘 고기를 나눌 때, 뼈도 못 얻을 줄 알아.”
안풍 친왕이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맛있는 음식을 못 먹는다는 안풍 친왕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흑영 대인은 결국 분하다는 표정으로 입을 다물고, 콧김만 훅훅 내쉬었다.
지금 측정한 혈압이 정확하지 않으니, 원경릉은 그가 진정한 후에 다시 한번 측정했다.
“어떠냐?”
안풍 왕비가 다가오면서 말했다.
“150이라니, 아이고. 이제부터는 채식만 하거라. 또 말대꾸하면 한 대 쥐어박을 것이니 그렇게 알거라!”
“왜 150입니까? 아까부터 열받아서 그런 것입니다. 지금도 화가 나 있습니다.”
흑영 대인은 혈압계를 힐끗 보았다. 비록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몰랐지만, 괜히 믿을 수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며칠간 상태를 지켜보시지요. 그래도 계속 높으면 약물치료를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원경릉이 말했다.
전에도 조금 높은 편이었는데, 오늘은 혈압이 150까지 치솟았으니 말이다.
물론 지금도 흥분 상태라 정확한 건 아니기에, 돌아갈 때 다시 한번 재봐야 했다.
흑영의 검사를 마치자, 다른 사람들은 무척 쉬웠다. 우문호가 직접 나서서 열댓 명을 잡아 오면 모두 얌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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