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55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건강 검진 결과가 좋은 수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들 저녁에 고기를 구워 먹겠다고 외칠 뿐이었다.
하지만 숙왕부에는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고기를 구워 먹는 규칙이 있으니, 반박할 수도 없었다. 심지어 검진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참여했으니, 다들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이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누군가가 고기를 구워 먹어야겠다고 외치자마자, 흑영 대인과 호랑이는 바로 고기를 사러 나갔다.
원경릉은 그 모습에 어이없어서 웃음을 터트렸고 안풍 친왕 부부에게 불평을 털어놓았다. 설 내내 진수성찬을 먹고, 또 고기를 구워 먹다니, 정말 다들 너무 과한 식탐을 가지고 있었다.
안풍 친왕도 그 말에 화가 치밀어 올라, 흑영 대인의 뒷모습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항상 그놈의 입이 문제구나! 적당히 좀 먹으면 안 되는 것이냐? 고혈압에 고지혈증까지 있는데, 아직도 자기 몸을 아끼지 않는다니. 목숨을 소중히 여길 줄 모르는 사람은 불쌍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는 한바탕 쏘아붙이고 난 후, 다시 원경릉에게 말했다.
“걱정하지 말거라. 이번에 먹고 또 고기를 먹으려고 하면 내가 다리를 부러뜨릴 것이니.”
원경릉은 난감했다.
‘이게 말리는 것입니까…? 부추기는 것이지.’
원경릉은 안풍 왕비를 바라보았다. 왕비는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많이 먹는 건 확실히 좋지 않네. 그러니 이번 한 번만 먹고, 다음부턴 안 먹겠네.”
원경릉은 그 모습에 안풍 친왕 부부도 똑같고, 어쩌면 숙왕부 전체가 다 똑같다고 생각했다.
결국 원경릉은 할머니와 함께 약재를 챙겨 약을 달이러 갔다. 고기만 먹으니, 위에 가득한 기름기를 제거하고 열을 내려야 했다.
게다가 한약은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있었기니, 고기와 함께 약도 마셔야 한다.
새로운 규칙을 만든 것이다.
어차피 고기를 먹는 걸 막을 수 없다면, 그냥 약이라도 챙기려는 속셈이었다.
원경릉은 처음엔 살짝 화가 났었다. 하지만 어르신들이 그녀를 위해 푸짐한 고기를 대접하고, 애타게 그녀가 먹는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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