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85화
원경릉은 생각에 잠겼다. 왜 백성들은 세상에 신이 있다고 믿을까? 그들이 신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은 은연중 보이지 않는 곳에 존재하는 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힘은 어디에나 존재하며, 세상의 고통과 악을 볼 수 있다.
택란이 누군가가 사람의 목숨을 해친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을 때, 원경릉은 택란이 어떤 힘에 선택된 사람이라고 믿기로 했다.
원경릉은 폭력으로 폭력을 해결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지만, 택란이 그 일을 할 수 있는 적합한 신분을 찾아줄 수 있었다.
그녀는 일을 다듬고, 허점을 채울 수 있었다.
택란은 어머니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무언가 계획이 있는 것 같았다.
모녀는 이후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그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
늦은 밤. 다섯째가 돌아오자, 딸의 마음속 이야기를 절대 말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원경릉은 딸의 생각을 그에게 다 털어놓았다. 우문호는 그 이야기를 듣고 눈살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고, 표정이 진지해졌다.
그는 한참 후에야 고개를 들고 원경릉을 바라보며 말했다.
"계란이가 나에게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결국 말한 것으로 보니, 어머니가 아이의 모든 비밀을 지킬 수 있다는 말을 믿지 말라는 말이 진리인 것을 알 수 있소."
"..."
원경릉은 그를 바라보았다.
"그 말뿐이오?"
우문호가 말했다.
"계란에게 황명을 내릴 것이오. 인간에게는 천자의 명이 있는 법. 당신이 꾸며낸 지옥의 주인에게 명을 받으러 갈 방법이 있다면 문제없소. 계란이가 하고 싶다니, 그냥 하게 해야지. 하지만 도를 지나쳐선 안 된다고 잘 전하시오. 그저 목숨 빚을 졌다고, 상대의 목숨을 빼앗는 건 아무래도 설득력이 없소."
"걱정하지 마시오. 내가 꾸며낸 그 지옥의 주인은 실체가 있으니."
원경릉은 웃으며 말했다.
원경릉은 다섯째를 설득해야 할 것이라 생각했다. 소중하고 여린 딸이 사람을 죽이는 일을 맡으려는 것이니, 큰 충격에 휩싸이지 않겠는가? 하지만 다섯째가 바로 동의하자, 그녀는 의외라고 생각했다.
원경릉이 참다못해 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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