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86화
황제가 하사한 혼사가 맥가에 도착했다.
안대군주는 너무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비록 군주이지만, 이렇게 당당하게 고개를 쳐들고 다닐 수 있는 것은 처음이었다. 손자는 장원급제에 성공하고, 황제께서 친히 혼인을 점지하셨으니, 너무도 자랑스러웠다.
안대군주는 초대장을 돌려 연회를 열 생각이었다. 비록 경사를 축하하기 위한다는 핑계를 썼지만, 사실 자랑하려는 마음이 더 컸다.
하지만 초대장을 보내기도 전, 황후의 명이 도착했다.
목여 태감이 직접 황후의 명을 전달했다. 오직 안대군주에게만 전해야 한다는 말에, 그녀는 즉시 목여 태감을 들여보내 좋은 차와 다과로 대접했다. 하지만 목여 태감은 줄곧 굳은 표정으로, 황후의 말을 전했다. 황후는 매우 완곡하게 말했지만, 목여 태감은 안대군주가 잘 이해하지 못할까 봐 걱정되어, 황후의 뜻을 설명해 주었다.
"숲에 있는 나무가 유난히 크면, 바람에 쓰러질 수 있고, 너무 눈에 띄면 오히려 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 황후의 뜻입니다. 기쁜 일이니, 조용히 가족끼리만 즐기면 되지, 밖에서 자랑하거나 소문내어 다른 자들의 질투를 유발하면, 장원의 미래를 해칠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마께서 군주는 말을 조심하진 않지만, 그래도 일 처리 능력은 믿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두 사람의 혼사는 군주께서 맡아 잘 처리하면 됩니다. 축하는 혼례 때 충분히 할 수 있잖습니까?"
안대군주는 황후의 경고를 떠올리고, 더 이상 소란을 피울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다급히 연회를 취소하겠다고 말하고, 가족끼리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반드시 두 사람의 혼사를 잘 준비하고, 내일 예부에 가서 논의할 것이니, 황후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전했다.
목여 태감이 말했다.
"황후께서 군주는 맥가의 일만 잘 처리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예부에서 두 사람의 혼사를 어떻게 준비할지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안대군주는 깜짝 놀라 말했다.
"손자와 공주의 혼사는 예부에서 주도하는 게 맞지 않습니까? 제가 무엇을 처리해야 하는 것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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