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87화
혼인 날짜는 8월로 정해졌다. 혼례까지 아직 네, 다섯 달이 남았지만, 화려하게 혼례를 치러야 하므로 시간은 다소 촉박했다.
게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경천제가 북당 경성에 오는 것도 큰일이었다. 이번에 황제의 신분으로 오기 때문이다.
경천제는 개인적인 신분으로 한 통의 편지를 보내, 이번 방문의 이유를 전했다. 첫 번째는 몸을 다시 검사하고,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기 위함이었다.
두 번째 이유는, 지난번에 워낙 다급히 방문하여, 북당 경성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지 못했으니, 이번에는 경성의 명소를 돌아보길 원한다고 했다.
황제의 신분으로 오는 이유는 당연히 두 나라의 국경 무역 협력을 논의하기 위함이다. 이는 서로 이득이 있는 일이니, 확실히 진지하게 논의해야 했다.
사실 경천제가 북당으로 오는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 모두, 우문호가 경계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경천제가 온다는 소식을 들은 우문호는 자꾸만 마음이 불안했다. 그는 참다못해 원경릉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혹시 혼담을 꺼내는 것은 아니오? 황제의 신분으로 공개적으로 혼담을 제안한다면, 어찌 거절해야, 두 나라의 사이를 해치지 않을 수 있소?"
만약 사적으로 혼담을 꺼낸다면, 그는 이유도 찾을 것 없이 바로 단호하게 거절할 것이다.
하지만 우문호는 혹시라도 경천제가 술에 취해, 왕실 친척들과 문무백관 앞에서 두 나라의 혼인을 제안할까 봐 걱정되었다. 그렇다면 그는 합당한 이유가 필요했다.
원경릉은 그를 위로하며 말했다.
"그럴 리 없소. 정말 혼담을 꺼내려면, 미리 우리에게 동의를 구하거나, 계란에게 동의를 구할 것이오.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그때는 선을 긋고 지내면 되지 않겠소?"
우문호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남자의 말을 믿을 수가 없네."
"그래도 꽤 경천제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소?"
원경릉이 웃으며 물었다.
"그건 별개요. 어린 황제로서,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오."
딸만 건드리지 않는다면, 그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었다.
원경릉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만약 경천제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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