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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By: Webfic

제3588화

택란은 순간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그저 순진하고 얌전한 눈빛으로 아버지를 바라보려고 애썼다. 우문호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뒤돌아 미리 준비해 둔 천자령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자, 직접 보거라." 택란은 잠시 망설이다, 천자령을 받아 들고 천천히 펼쳤다. 그리고 어머니를 한 번 쳐다보고, 머리를 갸웃거렸다. 원경릉은 웃으며 말했다. "보거라. 이건 성인이 될 너한테, 네 아비가 미리 주는 선물이다." 택란은 그 말을 듣고 천자령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물을 왈칵 쏟더니, 감정이 복받쳤다. "아버지?" "그래!" 우문호는 왠지 모르게 약간 어색한 기색을 보였다.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거라. 이 아비는 일을 보러 나가마." 말을 마치고, 그는 바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 순간, 그는 딸의 눈빛에서 기쁨과 감동을 했고, 딸이 큰 포부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택란은 기화를 떠나 돌아오자마자, 우문호를 대신해 약도성의 일을 처리하고, 약도성이 안정되고서야 가족 곁으로 돌아왔다. 딸의 마음속에서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항상 최우선이었다. 자신의 꿈이나 관심사는 뒤로 미뤄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젊고 풋풋한 시절에 이런 차분함과 인내심을 갖는 것은 정말 드문 일이었다. 우문호도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문호가 나간 뒤, 택란은 어머니의 품에 뛰어들며 흥분해서 말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아버지께서 어찌 저한테 악을 처치하라는 천자령을 내린 것입니까? 어머니께서 아버지를 설득하신 건가요?" 원경릉은 딸의 등을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 "아니. 그냥 네 아비에게 말만 꺼냈을 뿐, 천자령은 네 아비가 주겠다고 하신 것이다. 천자를 대신해 나라를 지키고 악을 처벌하는 천자령이 무슨 의미인지, 네가 잘 알기를 바란다. 너는 네 아비를 대신해 나라를 지키고, 악을 처벌하는 것이다. 하지만 규칙은 꼭 지켜야 한다." "절대 함부로 하지 않겠습니다." 택란은 급히 약속했다. 원경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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