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27화
주무가 몇 명의 의원을 데리고 들어가 보니, 평소 거드름 피우며 오만방자하던 그 패거리들은 상처투성이가 된 채로 쓰러져 있었다. 다행히도 목숨에는 지장이 없었고, 물어뜯은 자리마다 급소를 피했다. 하지만 고통은 보통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 하나같이 거의 혼절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비참한 이는 진 공자였다. 두 다리뼈가 모두 으스러져 있었다. 만두의 설랑이 그의 아랫배 아래 몇 치 되는 곳을 킁킁대며 몇 번 입을 벌렸지만, 차마 그곳을 물어뜯을 수 없었다. 내키지 않는 짓이니, 설랑도 참 난감했다.
결국, 설랑은 허공에 뛰어오르더니 엉덩방아를 세게 찧었고, 기절해 있던 진 공자는 다시 고통 때문에 정신을 차렸다 이내 또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제야 설랑은 흡족해하며 다른 호랑이들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의원들은 모두 겁에 질려 얼어붙었지만, 주무가 침착하게 지휘했다.
“지혈, 지혈부터 하시오!”
마차는 미리 준비되어 있었고, 지혈을 마친 뒤 하인들이 들어와 그들을 마차에 태우고 각자의 집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진찰비를 받은 뒤 떠나버렸다.
진가는 난리가 났다. 집안의 가장이 얼마 전 화를 입은 것도 모자라, 외아들이 이렇게 크게 다쳤다니? 게다가 다친 곳이 하필 그곳이라니? 진가에서 사람을 보내 알아보게 했지만, 대체 무슨 사람을 건드린 것인지 알아낼 수 없었다.
다만, 호랑이와 늑대가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나마 견식이 있는 자가 태자와 황자들이 호랑이와 늑대를 키운다는 말을 전했다. 설마 황실 사람들을 건드린 게 아닐까?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 확인할 길이 없으니 일단 관아에 고발할 수밖에 없었다.
고발은 옳았다. 경조부는 사건을 접수한 뒤, 그들이 저질러온 짓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마침 상처가 조금 나은 두세날 뒤라, 경조부는 바로 사람을 보내 그들을 체포했다.
그중에서도 녹가 막내아들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그는 앞서서 진 공자를 끌어내며, 어머니와 적동을 위해 몰래 주먹질 두어 번 더 하며 분풀이했다.
원경릉은 조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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