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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가슴 깊은 속에서부터 치밀어 오른 분노에 유재훈은 무의식적으로 손에 힘을 더 주었다. 송하나는 숨이 막혀 숨조차 쉴 수 없게 되자 필사적으로 그의 손목을 붙잡고 놓으라는 듯 떼어내려 했다. 그러나 유재훈이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혐오스러운 벌레를 내려다보는 것 같았다. 천하를 거스르던 황제가 아무 감정도 없이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려는 듯한 냉혹하고 잔인한 눈빛. 송하나가 이러다 정말 죽을 것 같다고 느끼는 순간 문이 거칠게 열리더니 경찰이 들어와 소리를 지르며 손을 놓으라고 했고 비서도 식은땀을 흘리며 급히 말렸다. “유 대표님, 이렇게 감정적으로 행동하시면 안 됩니다. 이러면 사모님도 더 곤란해질 수 있어요!” 비서가 강나리의 이름을 꺼내자 유재훈의 이성은 잠시 돌아왔고 경찰도 그 틈을 타 그를 떼어 놓았다. “왜 이렇게 아무 데서나 손찌검을 하십니까? 여기가 어딘 줄 아세요?” 젊은 경찰 한 명이 충동적으로 소리쳤지만 유재훈의 날카로운 눈빛을 마주하자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미래 그룹 상황이 아무리 위태롭다 해도 아직 무너진 건 아니었다. 한편, 바닥에 주저앉은 송하나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서서히 정신을 차렸다. 조금만 늦었어도 유재훈은 정말 그녀를 죽였을 것이다. “재훈 오빠, 뭔가 오해가 있나 본데 난 오빠한테 진심이었어.” 송하나는 포기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오빠를 속인 건 맞지만 내 마음은 진짜였어. 이제 오빠도 돌아왔고 우리 둘 사이도 다 알려졌잖아. 우리 앞으로 당당하게 만날 수 있어.” 송하나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대담하게 그의 손을 잡으려 했다. 이건 그녀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이었다. 오랫동안 계획해 왔고 이제야 유씨 가문의 안주인이 될 수 있었는데 여기서 무너질 수는 없었다. “송하나, 지금 무슨 헛된 꿈을 꾸는 거지? 나리가 아니었으면 내가 너를 한 번이라도 봤을 것 같아?” 유재훈은 주먹을 꽉 쥔 채 점점 일그러지는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비웃듯 말했다. “유씨 가문의 사모님 자리는 오직 나리한테만 내어줄 거야.” 그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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