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1화
주호진은 재빨리 결정을 내렸다.
“별장으로 할게. 구체적인 위치를 선택할 수 있어?”
“물론입니다. 주호진 씨, 이쪽 샘플 모형으로 오시면 자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황이진의 말투는 점점 더 거리를 두는 듯했고 심지어 지나치게 정중하기까지 했다.
주호진은 신경 쓰지 않고 황이진을 따라 대청 중앙에 있는 샘플 모형으로 향했다.
황이진은 레이저 포인터로 모형 속 몇 채의 별장을 비추며 설명했다.
“이곳들이 선택 가능한 위치입니다. 추천해 드리는 건 가장자리에 있는 이 두 채입니다. 뒤쪽 산기슭과 가까워 인적이 드물고 비교적 조용한 편이며 경치도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이 별장은 오른쪽 이 위치에 주차장을 제공해드립니다. 정문까지 차로 이동해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송유리가 뒤를 돌아보니 황이진의 얼굴은 약간 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녀는 애써 버티는 중이었다.
주호진이 덧붙여 물었다.
“주차장에 한 대만 주차할 수 있어?”
“네. 주호진 씨.”
“지하 주차장은 있어?”
“있습니다. 별장에도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지하 1층까지 내려갈 수 있습니다. 대형 아파트보다 별장 구역의 지하 주차장은 공간이 널찍한 편입니다.”
황이진은 다시 레이저 포인터로 몇 채의 별장을 가리키며 설명을 이어갔다.
“이 몇 채 별장의 아래에도 주차 공간이 남아 있습니다. 한 자리당 2.4억 원에서 4억 원 정도입니다...”
송유리는 말문이 막혔다.
‘이게 주차장이라고? 내 목숨값이잖아.’
하지만 주호진은 눈도 깜짝하지 않고 한 채를 곧바로 지정했다.
“이걸로 해. 그리고 바로 아래쪽에 있는 주차장 하나도 함께 구매할 거야. 지금 계약하면 돼.”
황이진은 주호진의 행동에 당황했다.
비록 대부분 고객이 부자이긴 하지만 어쨌든 수백억 원짜리 집이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은 할인이나 혜택을 요구했다. 번마다 그녀는 연기를 하며 구매자와 밀당을 했다. 하지만 가격 협상도 없이 계약하는 건 너무 서두른 것이 아닌가?
“그... 가격은 할인하지 않아도 되나요?”
“괜찮아. 말한 대로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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