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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네.” 그녀는 웃으면서 종업원에게 식기를 한 세트 더 달라고 한 뒤 메뉴판을 고인성에게 건넸다. “드시고 싶은 거 마음껏 시켜요. 오늘은 제가 쏘거든요.” 송유리가 상냥하게 말하자 고인성이 기적처럼 화가 다 풀리고 안색이 환해졌다. “내가 살 테니까 걱정 말고 먹어.” “고마워요, 남편.” “그래.” 황이진은 옆에서 묵묵히 두 사람을 지켜봤다. ‘어디서 사랑 타령이야?’ 한편 주문을 마치고 종업원이 떠난 후 고인성은 서지훈을 향해 승리의 미소를 날렸다. 송유리는 ‘거들먹거리는’ 그의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볼 뿐이었다. ‘그것참, 오래 살고 볼 일이야. 인성 씨한테 이런 모습도 있었어?’ 하지만 도통 이해되지 않았다. 이런 게 바로 남자들의 유치한 승부욕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아서 이참에 생각을 접었다. 고인성이 주문한 음식은 이 집에서 가장 비싼 음식이라 소고기 한 판에 4만 원을 넘었다. 송유리와 황이진은 지금 비록 지갑 사정이 넉넉해졌어도 이렇게 비싼 메뉴는 섣불리 시킬 엄두가 안 났다. 아마 이 가게도 문을 연 이후로 이 메뉴를 몇 번 팔지 못했을 것이다. 주방에서도 주문받고 어떤 호구인지 궁금해하며 싱글벙글 웃겠지. 잠시 후 음식이 올라왔다. 선명한 마블링은 보기만 해도 식욕을 돋게 했다. 고인성이 매운 걸 잘 못 먹다 보니 그녀는 일부러 대부분 고기를 맑은 육수에 넣고 나머지만 매운 육수에 넣었다. 곧이어 황이진과 눈을 마주쳤는데... ‘매운 육수에 고기는 다 우리 거야!’ 서로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고인성도 수저를 들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었다. 오히려 맛있게 먹고 있던 서지훈이 지금은 식욕이 뚝 떨어진 채 한 점도 짚지 못했다. 옆에 있던 고인성이 선심 쓰듯 가득 찬 그의 앞접시에 또 고기를 한 점 집어줬다. “먹어, 왜 안 먹어?” 뻔한 질문을! 게다가 이 남자가 언제 서지훈에게 음식을 집어준 적이 있을까? 이번이 절대적으로 처음이었다. 도발에 가까운 그의 제스처에 서지훈이 수저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 다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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