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화
송유리는 수저를 들고 있던 손이 움찔거리고 불길한 예감이 뇌리를 스쳤다.
다만 고인성은 아무렇지 않은 듯 계속 매운 육수의 고기를 한 점 집어줬다.
“많이 먹어야 저녁에 힘내지.”
“...”
이번엔 제대로 저격당한 그녀였다.
찝찝한 기운은 여전했지만 어차피 둘은 같은 방을 쓰는 것도 아니니 딱히 두려울 건 없었다.
생각을 마친 송유리는 소고기를 먹으면서 활짝 웃었다.
“고마워요, 남편.”
심지어 플러팅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고인성은 더 짙은 미소를 남발하며 계속 그녀에게 음식을 집어줬다.
‘순진한 것,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네.’
...
그날 밤, 그린 타운.
송유리는 성큼성큼 제 방으로 걸어가면서 머리를 한 움큼 잡고 냄새를 맡았는데 진한 훠궈 향이 가득 배겼다.
‘씻고 자야겠다!’
“인성 씨, 굿나잇.”
“뭐라고?”
그는 음침한 눈동자로 송유리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늑대 같다고나 할까?
오늘 밤은 평탄치 못할 듯싶었다.
한편 방 문을 열었더니 안이 텅 비어 있었다.
“뭐지?”
그녀는 고개를 홱 돌리고 고인성에게 고자질했다.
“인성 씨! 집에 도둑 든 것 같아요!”
고인성이 쓱 다가오더니 텅 빈 침실을 보면서도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다.
“여기 보안 시설 잘 돼 있어. 도둑이 들 리가.”
“그럼 내 방 침대는 다 어디 갔어요? 화장대는요? 그리고 또...”
너무 많은 물건들이 사라졌다.
송유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뭔가 생각난 듯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혹시 어머님이...”
정말 그런 거라면 받아들이는 수밖에.
“연관이 있긴 하지.”
고인성은 그녀의 손을 잡고 안방으로 향했다.
“지난번에 여기 왔다가 우리가 각방 쓰는 걸 발견하시곤 부부 사이가 안 좋다며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니셔서 내가 무척 난감해졌어.”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래서 오늘 밤엔...”
고인성은 계속 사악한 미소를 날렸다.
“같이 자야지.”
‘뭐라고?’
송유리는 벼락이라도 맞은 기분이었다.
손끝이 파르르 떨리고 샤워할 의욕마저 사라졌다. 그녀는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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