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6화
집에 비슷한 가방이 하나 더 있으니까.
그렇다면 이건...
그녀는 사진을 찍어서 황이진에게 전송했다.
[언니, 마음에 들어요?]
[헐, 대박!]
[지금 집 한 채가 네 눈앞에 있는 거임?]
이에 송유리가 답했다.
[오늘 마무리하거든 언니 앞으로 보내줄게요.]
[그래 주면 나야 완전 땡큐지. 앞으로 고이 모셔둘게요, 악어백님.]
[베프가 부자니까 이렇게 좋냐? 하루하루가 꿈만 같아.]
[나 대회 준비하러 가요. 이따 봬요 언니.]
송유리도 황이진에게 가방을 선물하니 마냥 뿌듯했다.
어차피 혼자 그 많은 가방을 다 메고 다닐 순 없으니까.
[그래, 화이팅! 알지? 난 영원한 네 팬이야.]
송유리가 휴대폰을 내려놓자 주최 측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도착했다. 그녀는 자신의 상황을 간단히 설명하고 요구대로 메이크업을 진행해달라고 부탁했다.
대회 진행 방식은 간단했다. 20위 선수부터 역순으로 등장하는데 뒤로 갈수록 기대치가 높아지지만 그만큼 압박감도 커진다.
맨 마지막 순서인 송유리는 모두를 놀라게 하거나 웃음거리가 되거나 둘 중 하나였다.
물론 그녀 또한 후자가 되긴 싫었다.
주최 측에서 보낸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매우 프로패셔널했다. 곧장 메이크업을 마쳤는데 딱 송유리가 원하던 효과였다. 그녀는 책상 위의 가방을 챙겨 들었다. 이건 그들의 보상일뿐만 아니라 오늘 런웨이에서 선보여야 할 것들이니까.
그녀는 짙은 보랏빛 샤스커트를 입었는데 층층이 나뉜 치맛자락 사이로 드러나는 새하얀 롱 다리는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곡선을 그렸다. 그 모습은 한 번만 봐도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
백스테이지.
벌써 많은 참가자들이 준비를 마치고 대기하고 있었다.
김이나와 다른 두 연예인 고이안, 노지예는 한가운데 둘러싸였다. 그녀들은 저마다 클래식한 토트백을 들고 있었는데 가방끈에는 [청원] 로고가 새겨진 달 모양의 액세서리가 달려서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선사했다.
이 가방들은 현재 시중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로 가격은 대략 수억 원대였다.
“우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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