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서울의 어느 한 항구, 이서하는 창가에 앉아 넓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물결 위로 번지는 빛을 보는 그녀의 눈빛에는 어떠한 감정도 읽히지 않았다.
그때, 누군가 손을 내밀어 서류 한 묶음을 이서하 앞에 내려놓았다.
“그때 약속했던 겁니다.”
서류를 내려다본 이서하는 ‘수익 배분 50%’라는 문구에 잠시 시선을 멈췄다.
“저는 이미 강태민 씨에게 복수하는 쪽으로 거래가 바뀐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네요.”
서우빈은 옅은 미소를 띤 채 그녀 맞은편에 앉으며 말을 이어갔다.
“이왕 협력하기로 결정했으면 그만한 성의는 보여야죠. 무엇보다 서하 씨는 제가 5년이나 기다려서 모셔 온 사람이니까요.”
5년 전, 서우빈은 이서하를 찾아와 신형 바이러스제를 함께 개발하자고 제안했었다.
하지만 연구소는 제주도에 있었고 그때의 이서하는 강태민 곁을 떠날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단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서우빈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서하는 서류를 손에 쥔 채, 조용히 자신의 오른손을 들어 보였다.
“제 사정은 이미 알고 계시겠죠. 저는 이제 오른손을 쓸 수 없어요.”
서우빈은 안타까운 듯한 눈빛으로 그녀의 손을 바라봤지만 그 안에는 이서하가 쉽게 읽을 수 없는 감정도 섞여 있었다.
“서하 씨, 제가 처음부터 원한 건 서하 씨의 손이 아니에요.”
그는 단호하게 계속 말했다.
“제가 원하는 건 손이 아니라 당신의 능력이었죠.”
서우빈은 공손하게 이서하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서하 씨, 저희 쪽에 온 걸 환영합니다.”
이서하는 그 손을 바라보다가 마침내 마음을 내려놓은 듯 미소를 지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서우빈은 이어서 사진 한 장을 꺼내 그녀 앞에 놓았다.
“강태민 씨의 아버지가 3시간 전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지금 강씨 가문이 서울 전역에서 당신의 행방을 찾고 있어요.”
사진 속 강태민은 굳은 얼굴로 수술실 앞에 서 있었고 성나연은 고개를 숙인 채 얼굴을 감싸고 있었다.
하지만 이서하는 사진을 받아 들더니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제 손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