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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다음 날, 강태민은 아버지를 위해 성대한 장례식을 열었다. 서울의 유력 기업가들, 군부의 고위 인사들이 줄지어 모습을 드러냈다. 모든 준비를 마친 강태민의 눈에 성나연이 분주하게 오가며 하객들을 맞이하는 모습이 들어왔다. 그 장면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비웃듯 수군거리며 뒤에서 손가락질을 했다. “강태민 씨가 저 여자 때문에 이 선생님 손을 망가뜨렸다는 소문이 있어. 그런데 하필 강태민 씨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했고 살릴 수 있는 사람이 이 선생님뿐이라니... 이거 완전 인과응보 아니야?” “예전에 강태민 씨가 몰락했을 땐 떠나더니 사단장으로 승진하니까 다시 돌아와서 강씨 가문을 이 꼴로 만들어 놨잖아. 강태민 씨 아버지도 저 여자만 아니었으면 살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네.” “저렇게 품위 없이 행동하면서 자기가 강씨 가문 사모님이 될 거라고 생각하나?”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주윤미의 표정은 점점 더 굳어졌다. “이서하는 아직도 못 찾았니?”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강태민은 대답 대신 장내를 쓱 훑어봤지만 어디에도 이서하의 모습은 안 보였다. “아직 못 찾았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자기가 저지른 일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치르게 할 겁니다.” 장례식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강태민은 상주로서 찾아온 조문객에게 일일이 인사했다. 동시에 그의 뒤편 대형 스크린에는 강철수의 생전 이력이 영상으로 나타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영상이 시작되는 순간, 현장에 있던 모두가 그대로 굳어 버렸다. “저게... 뭐야?” “그러게. 뭐지?” 강태민은 심상치 않은 기운에 고개를 돌려 스크린을 바라봤다. 화면에는 이서하의 어머니가 사고를 당하던 날의 사진이 한 장, 한 장 나타나고 있었다. 사진 속에서 성나연은 운전석에 앉아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이서하의 어머니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러던 그녀는 엑셀을 세게 밟아 이서하의 어머니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차체가 이미 쓰러져있는 그녀의 몸 위를 지나갔지만 성나연은 멈추지 않고 후진과 전진을 반복했다. 그러자 성나연은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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