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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이원은 몸을 돌려 최윤영을 더는 보지 않은 채 얼음처럼 차갑게 식은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내 뜻을 전하라. 세자빈 최씨는 덕행이 모자라고 질투가 지나치니 오늘부로 세자빈 최씨를 폐하고 냉궁에 가두라. 내 허락 없이는 궁문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서지 못하게 하라.” 최윤영은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외쳤다. “아니요, 저하! 이러실 수는 없습니다! 저는 최씨 가문의 딸입니다! 제 아비가 가만있지 않을 것이며 조정 또한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말에 이원은 비웃듯 냉소를 흘렸다. “네가 아직도 최가의 후광을 입고 전하와 중전마마의 총애를 받던 그때의 최윤영이라 여기는 것이냐. 네 아비가 외신과 결탁하고 군량을 탐한 증좌는 이미 내 손에 있다. 조정이라? 자식도 없고 덕을 잃었으며 왕손의 생모를 해하려 한 폐빈을 위해 누가 입을 열겠느냐.” 최윤영은 그대로 주저앉아 얼굴이 잿빛으로 질렸다. “그리고 또 하나.” 이원은 전각 문가에 이르러 걸음을 멈추고는 돌아보지 않은 채 또렷이 말을 이었다. “그 다섯 아이는 네 명의에서 옥첩을 삭제한다. 그 아이들은 네 자식이 아니다. 유서가 목숨으로 지켜 낸 아이들이니 너는 그 아이들의 어미가 될 자격이 없다. 오늘부로 아이들은 어마마마의 슬하에 들일 것이다.” “아니 됩니다! 그 아이들은 제 아이들입니다! 제가 키운 아이들이란 말입니다! 저하! 이러실 수는 없습니다! 제게 이러시면 아니 됩니다!” 최윤영은 처절하게 비명을 지르며 그의 옷자락을 붙잡으려 달려들었다. 이원은 소매를 뿌리치듯 털어내고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은 채 떠났다. 그녀의 절망 어린 울음은 무거운 전각 문 너머로 완전히 차단되었다. 그는 한 걸음씩 정난전으로 돌아, 텅 비어 버린 침전 앞에 섰다. 이내 천천히 바닥에 주저앉아 차가운 벽에 등을 기댄 채 얼굴을 무릎에 깊이 묻었다. 넓은 소매가 흘러내리며 마른 손목이 드러났다. 그 위에는 빛이 바랜 낡은 붉은 실끈이 매여 있었는데 엉성하게 엮인 그것은 오래전 그녀가 평안을 빈다며 그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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