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후 심수아는 음침한 감방 안에 수용되었다.
그녀의 교만하고 악독했던 과거는 이미 교도소 안에 퍼져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자신들도 중범죄를 저질렀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인성을 지키고 있는 재소자들은 그녀처럼 남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고 마음씨가 극도로 독한 여자를 극심하게 경멸하고 증오했다.
어둠 속에서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주먹과 발길이 빗발치듯이 그녀에게 퍼부어졌다. 욕설과 구타 심지어... 더는 말로도 표현하기 힘든 모욕과 폭력이 이어졌다.
그녀는 더러운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걸레처럼 유린당했다. 고통에 찬 신음과 간절한 애원을 내뱉었지만 아무도 돌보지 않았다.
죽음보다 더한 고통과 치욕을 견딘 그녀는 간신히 목숨을 부지한 채 교도관을 불러 민도준을 만나게 해달라고 간절히 사정했다.
그 간절한 부탁은 해외에 있던 민도준에게 전해졌다. 그는 그동안 영혼 없는 빈껍데기처럼 살아왔다.
그는 이 말을 듣고 아무런 표정도 없이 말을 전해 준 사람을 향해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끝났으니 다시는 보지 말자.”
다음 날 아침 해가 떴다.
최종 판결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그녀는 교정시설 내에서 가장 관리 등급이 높은 수용자를 수용하는 보안이 철저한 교도소에서 여생을 살아갈 예정이었다.
그렇게 거짓과 배신 그리고 상처로 얼룩진 지난날은 피어린 듯 차가운 마침표를 찍었다.
북성시를 뒤흔들었던 파장은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떤 사람과 어떤 일들은 영원히 되돌아올 수 없다.
민도준은 이국땅의 넓고 텅 빈 해변에 서서 끝없이 펼쳐진 잿빛 바다를 바라보았다. 바닷바람이 그의 텅 빈 옷소매를 펄럭였다. 그는 직장도, 자존심도, 그리고 그녀까지... 모든 것을 잃었다.
한편 진나연은 새로운 삶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착착 걸어 나가고 있었다.
그녀의 세상에는 민도준을 위한 공간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모든 업보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이다.
그러니 이 늦게 찾아온 정의와 벌이 이미 영혼까지 시려져 버린 그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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