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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오 분 후, 심서원은 하시안을 안고 육지로 올라왔다. 품에 축 늘어진 채 잿빛 얼굴로 기대 있는 하시안을 바라보던 그는 강유나를 향해 억누르지 못한 혐오의 눈빛을 던졌다. “강유나, 시안이가 대체 당신한테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렇게 해치려고 하는 거야?” “말했잖아, 내가 아니라고! 나는 그런 짓 안 했어!” 강유나는 프로젝터의 연결선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 그런 일을 꾸밀 가능성조차 없었다. “별장에 우리 넷밖에 없었잖아! 당신이 아니라면 설마 시안이가 스스로 그런 일을 했다는 거야?” 강유나는 차라리 그녀가 자작극을 꾸민 것일 수도 있다고 말하려 했지만 심서원은 말할 틈을 주지 않았다. 그는 차가운 시선으로 경호원에게 명령했다. “저 여자를 바다에 던져 나오지 못하게 해. 내가 멈추라고 할 때까지 누구도 도와주지 마.” 강유나는 미친 듯 몸부림쳤지만 경호원의 힘을 당해낼 수 없었다. 그들은 강유나를 바닥에 억누르고 손발을 끈으로 묶은 뒤 갑판 밖으로 거칠게 던져버렸다. 몸이 깊은 바다로 빠져들며 얼음 같은 바닷물이 그녀를 집어삼켰다. 뼛속까지 파고드는 냉기가 강철 바늘처럼 사방에서 찔러왔다. 강유나는 자신이 정말로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경호원이 그녀를 물 밖으로 끌어 올려 갑판 위에 매달아 놓았다. 힘겹게 고개를 들었을 때 강유나는 하시안을 품에 안고 멀어져가는 심서원의 뒷모습을 보며 마음은 완전히 죽어버린 듯 절망으로 가라앉았다. 그녀는 꼬박 사흘 동안 매달려 있었다. 그동안 바닷물에 젖었다 마르기를 반복하며 상반신은 거의 바싹 말라붙었고 하반신은 짠 바닷물에 오래 잠겨 부풀어 흰빛을 띠며 보기도 끔찍했다. 게다가 두 다리에는 물고기가 뜯어 먹은 듯한 촘촘한 상처가 가득했고 가장 깊은 상처는 거의 뼈가 드러날 지경이었다. 갑판 위로 내려진 강유나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다시 눈을 뜬 건 하루가 지난 뒤였고 코끝을 찌른 건 강한 소독약 냄새였다. 침대 곁에서 지키고 있던 심서원은 그녀가 눈을 뜨자 아주 미세하게 숨을 내쉬었다. “형이 이번에는 확실히 잘못했어. 나도 형이랑 크게 다퉜고. 하지만 유나야, 네가 그런 짓을 하면 어떡해? 지금 모두에게 시안이가 비웃음거리로 됐어. 형에게도 네가 퇴원하면 시안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기로 얘기해 놓았어.” 강유나는 그의 말할 때마다 움직이는 입술을 바라보며 이미 무뎌졌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날카롭게 찢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자 눈물이 흘러내리며 부서지는 듯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심서원, 재밌어?” 심서진의 신분으로 그녀를 해치고 또 자신의 신분으로도 그녀를 해치고 있었다. ‘내가 대체 무슨 천벌 받을 짓을 했다고 이렇게까지 잔인한 걸까.’ 심서원은 그녀가 싫어서 그러는 줄 알고 표정을 굳힌 채 말했다. “유나야, 말 들어. 나를 곤란하게 만들지 마.” 강유나는 소리 없는 웃음을 흘렸고 아주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렇게 할게.” 그제야 심서원은 만족한 듯 인상을 풀며 안약을 꺼냈다. “착하지. 자, 눈 감아. 내가 넣어줄게.” 진실을 몰랐다면 강유나는 이 순간에 감동해 또 울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그녀의 심장은 얼음처럼 차갑게 식어 있었다. 강유나는 심서원을 바라봤지만 이미 그 안약을 바꿔치기해 두었던 터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가 떨어뜨리는 안약을 묵묵히 받아낼 뿐이었다. 강유나는 병원에서 사흘을 보냈다. 사흘 뒤, 그녀는 별장으로 돌아왔다. 하시안은 심서진의 품에 안겨 울고 있었고 심서원은 그 모습을 보며 마음 아파했다. 그는 강유나의 팔을 거칠게 잡아끌어 하시안 앞에 내던졌다. “유나야, 전에 말했지? 무릎 꿇고 시안에게 사과해.” 강유나는 힘없이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아물지 않은 종아리 상처에서 뼈를 찌르는 듯한 통증이 치밀어 올랐다. 하시안의 눈빛에 희열이 번졌다. 그러고도 울먹이며 말했다. “내 이미지는 이미 망가졌는데 사과해서 뭐 해요...” 심서원은 하시안의 말 한마디에 저절로 목소리가 부드러워지며 그 눈빛에는 짙은 사랑이 흘러넘쳤다. “그럼 너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심서진도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시안아, 네가 원하는 대로 해.” 기회를 얻은 듯 하시안은 눈이 반짝이며 입술을 내밀어 투정했다. “언니가 가진 그 봉황 왕관을 갖고 싶어요.” 그 봉황 왕관은 심서원이 강유나에게 준 예물이었다. 대대로 내려온 것으로 돈으로 따질 수도 없을 만큼 귀한 물건이었다. 예전에 심씨 가문 직원이 사진을 올려 수많은 네티즌의 부러움을 샀던 그것을 하시안은 오래도록 탐내고 있었다. 고민조차 하지 않고 심서원이 말했다. “유나야, 시안에게 가져다줘.” 그 봉황 왕관은 강유나가 무엇보다 아끼던 물건이었기에 그는 그녀가 당연히 거절할 거로 생각했다. 강유나가 거부할 때 어떻게 설득할지 마음속으로 계산하고 있었다. 그러나 강유나는 아주 가볍게 입을 열었다. “응. 가져올게.” 심서원은 잠시 멍해졌고 강유나의 언제 저리도 야위었는지 모를 가녀린 등을 보며 가슴 한쪽에서 설명할 수 없는 불편함이 스쳤지만 그는 그저 착각일 뿐이라고 치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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