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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창밖의 차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참에 누군가가 유리창을 두드렸다. 고개를 돌리자 허지현의 담당 주치의 조인우가 서 있었다. 하얀 햇빛 아래 서 있는 그의 얼굴에는 장난스러운 미소가 서려 있었다. 혼혈 특유의 깊은 눈매와 부드러운 눈동자로 쳐다보면서 장난을 쳤다. “윤이슬 씨, 오늘은 유난히 일찍 왔네요? 날 보고 싶어서 그런 건가요?” 윤이슬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전혀요, 조 선생님.” “와... 너무해요. 차갑고 냉정하네요. 저 상처 받았어요.” 조인우는 가슴을 부여잡고 비틀거리는 시늉까지 했다. 윤이슬은 이미 그의 이런 능청스러운 성격에 익숙해져 있었고 한숨을 쉬며 투덜댔다. “조 선생님, 세계적인 뇌수술 집도의 맞으시죠? 지금 뇌 회전은... 한 세 살 정도처럼 보이네요.” 하지만 조인우는 서운해하기는커녕 더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좋아하는 여신 앞에서는... 원래 세 살 정도가 맞아요.” 윤이슬은 이마를 짚으며 그를 힐긋 보면서 얘기했다. “여자는... 미성년자는 안 좋아해요.” 말을 툭 던졌을 뿐인데 어딘가 그의 신경을 건드린 모양이었다. 그의 눈빛이 갑자기 번쩍였다. “그 말은... 내가 성숙한 어른이 되면 좋아질 수도 있다는 뜻이네요?” 그제야 윤이슬은 자기가 그의 페이스에 말려들어 버렸다는 걸 깨달았다. 곧 어이없어 웃으며 말했다. “지금 그 얘기 할 정신없어요.” 조인우는 곧바로 두 손을 모아 사죄했다. “잘못했어요. 장난칠 게 아니었어요. 용서해 주세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윤이슬 씨.” 윤이슬은 대꾸하지 않고 방 안으로 돌아갔다.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는 허지현의 어머니 손에서 따뜻한 물수건을 받아 허지현의 팔을 닦아주었다. 조인우의 과한 장난 덕분에 방 안의 침울했던 분위기가 조금 누그러졌다. 그제야 조인우가 본래의 목적으로 온 이유를 꺼냈다. 그는 헛기침하고 영화표 두 장을 꺼냈다. “윤이슬 씨, 요즘 새로 상영한 영화 진짜 괜찮다던데... 나랑 같이 보러 갈래요?” 그의 눈동자에는 기대가 한가득이었다. 키는 거의 190cm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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