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그날 이후 배성준은 미친 듯이 윤이슬과 연락이 닿을 수 있는 모든 경로를 뒤지기 시작했다. 기소된 사건 때문에 함부로 해외로 나갈 수도 없었다. 윤이슬에게 연락이 닿지 않자 그는 박민준을 향해 온갖 수단을 써가며 공격을 퍼부었다.
윤이슬은 그의 그런 행보에 신경도 쓰지 않았고 관심조차 없었다.
박씨 가문은 배씨 가문만큼의 영향력은 없었다. 그래서 몇몇 부분에서는 꽤 크게 손해를 보기도 했다. 그래도 그는 이런 사실을 윤이슬에게 말하지 않았다. 둘의 협력 계약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주가 지나 두 사람의 프로젝트가 정식으로 시작되던 날 마침내 윤이슬의 친구 허지현이 깨어났다.
윤이슬이 소식을 들은 건 박민준과 협업 장소를 둘러보고 나온 직후였다. 차를 부르기도 전에 박민준이 직접 운전해 그녀를 병원으로 데려다줬다.
병실 안에서는 허훈과 김연희가 이미 허지현을 끌어안고 울고 있었다. 문 앞에 서 있던 조인우도 눈이 빨갛게 충혈돼 있었다.
윤이슬이 들어오자 조인우가 다가와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고 그 모습을 본 박민준이 떨어뜨려 놓았다.
“막지 마요.”
박민준의 표정은 싸늘했고 조인우를 바라보는 눈엔 분노와 질투가 가득했다.
조인우는 두 팔을 가로로 꼬며 비웃듯 말했다.
“날 이긴다고 네가 기회를 얻을 거라 생각했어요?”
박민준은 말문이 막혀 굳은 표정으로 서있었지만 반박할 자신은 없었다.
과거 공부도 안 하고 능력도 평범했던 그들 같은 금수저 후계자들에게 윤이슬은 구름 위의 달 같은 존재였다. 맑고 고결해서 쉽게 다가설 수 없는 사람이었다. 감히 가까워지려 한다는 것 자체가 주제넘은 일이었다.
박민준이 기가 눌린 걸 보자 조인우는 기세등등한 얼굴로 윤이슬 옆으로 다가가 허지현이 깨어난 뒤의 재활 계획을 부드러운 목소리로 설명했다.
윤이슬은 목이 멘 채로 말했다.
“돈이 얼마나 들든 상관없어요. 그 애가 다치기 전처럼 건강하게만 돌아오면 돼요.”
“걱정 마요. 내가 그렇게 만들게요.”
조인우는 진심 어린 확신을 담아 대답했다.
그 뒤 한 달 반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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