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화
문서영은 조심스레 서현우의 표정을 다시 살폈다.
“알았어.”
곧, 서현우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런데 왜 이제야 말한 거지?”
문서영은 괜히 입술을 깨물며 작게 중얼거렸다.
“엄마가 서씨 가문 일에는 절대 끼어들지 말라 해서 감히 말할 수가 없었어.”
“그럼 지금은? 왜 지금은 말할 수 있는데?”
“오늘은 오빠가 직접 물었잖아. 난 그저 내가 아는 걸 대답했을 뿐이야. 그게 간섭은 아니잖아. 내가 본 걸 알고도 끝까지 숨기는 게 더 이상하잖아!”
그녀는 말끝을 흐리다가 결국 간청하듯 덧붙였다.
“근데 제발, 내가 말했다는 건 비밀로 해줘. 괜히 엄마가 알면 또 잔소리를 엄청 할 거야. 정말 골치 아프다니까.”
서현우는 더 묻지 않았다.
“집에 데려다줄게.”
“뭐야? 이 얘기 하려고 일부러 날 찾은 거야?”
문서영은 긴장이 풀린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왜 아까 클럽 문 앞에서 그렇게 서 있었어? 표정이 하도 험악해서 난 또 내가 뭐 잘못해서 오빠가 따지러 온 줄 알았지!”
그녀의 푸념에 서현우는 묵묵히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그리고 운전석에 앉은 주도윤에게 짧게 지시했다.
“서영이 데려다줘.”
“네, 대표님. 문서영 씨를 모셔다드린 뒤엔 어디로 모실까요?”
“임씨 저택.”
짧고 단호한 대답이었다.
서현우는 원래 모든 일을 번개처럼 처리했기에 이미 알아버린 이상 이 문제는 반드시 지금 당장 끝내야 했다.
하지만 주도윤은 잠시 주저했다.
“이 시간에 임씨 가문 사람들 다 쉬고 있을 겁니다.”
“상관없어.”
서현우는 냉랭한 말투로 계속 말했다.
“오늘 안에 확실히 해야 해.”
“알겠습니다.”
...
임씨 저택.
샤워를 마치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임채은은 거실에 앉아 있는 진수희를 발견했다.
“엄마, 아직도 안 주무셨어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그러나 진수희는 딸의 표정을 자세히 살피며 되물었다.
“아직도 이안이 일 때문에 화가 나 있구나?”
임채은은 성난 얼굴로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도대체 윤소율 씨는 뭐가 모자라서 이안이까지 뺏으려 드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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