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화
진수희 역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현우가? 이렇게 늦은 시간에 무슨 일로?”
집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대답했다.
“대표님께서 아가씨를 찾으셨습니다.”
임채은은 여전히 머뭇거렸고 집사는 난처한 기색으로 계속 물었다.
“지금 밖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당장 모셔 와도 될까요? 대표님을 오래 세워두는 건 실례가 될 듯해서요.”
“아직도 멍하니 서서 뭐 하고 있어?”
진수희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딸을 돌아봤다.
“당장 위로 올라가 옷부터 갈아입어. 그 꼴로 현우 앞에 설 거야?”
“네, 알겠어요.”
임채은은 고개를 끄덕이고 급히 계단을 올라갔다.
“현우를 안으로 들여.”
곧, 진수희는 집사에게 지시했다.
다시 소파에 앉았지만 심장이 쿵쾅거려 도무지 진정이 되지 않았다.
늦은 밤, 서현우가 딸을 직접 찾아오는 건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이내 집사가 서현우를 안으로 안내했고 진수희는 그가 들어서는 순간, 즉각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건넸다.
“현우야, 무슨 일이야? 이렇게 늦은 시각에 갑자기 왜 채은이를 찾으러 온 거니?”
“채은이는요?”
서현우의 목소리는 냉랭했다.
“방금 위에 옷 갈아입으러 올라갔어. 목욕 막 끝내고...”
“엄마.”
계단을 내려오던 임채은이 옷을 갈아입고 나타나며 진수희의 말을 끊어버렸다.
그녀는 서현우를 보자마자 긴장으로 표정이 굳어졌다.
“오빠, 혹시 이안이 데리고 온 거예요?”
하지만 서현우는 아무런 인사도 하지 않았고 마치 임채은을 꿰뚫어 보듯 쳐다봤다.
“뭐 하나만 묻자.”
단도직입적인 한마디가 집안 공기마저 얼어붙게 만들었다.
“서이안이 네 친아들이 맞아?”
그 순간, 임채은은 벼락을 맞은 듯 충격에 휩싸여 비틀거렸다.
왜 서현우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오빠, 그게 무슨 말이에요? 농담이에요? 이안이가 제 친아들이 아니면 그럼 도대체 누가 낳은 아들이란 거예요?”
진수희도 불안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서현우를 바라봤다.
“현우야, 이런 농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