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화

그가 밀어주기만 한다면 수많은 여자가 그의 침대로 기어들어 가려 할 것이다. 이봉화는 갑자기 할 말을 잃었다. 오창하는 그의 얼굴에 피어난 표정 변화를 감지하고 불쾌하게 말했다. “내가 이 감독님 여자랑 자려는 것도 아니잖아요? 이 감독님도 남자인데 암암리에 이런 일들에 어느 정도는 관련되었을 텐데요. 굳이 그럴 듯 품행이 바른 성인군자인 척하지 않아도 돼요. 세상이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남녀 간의 사랑은 단지 서로 필요한 것을 얻는 것일 뿐이예요. 나는 그저 속물일 뿐이죠.” 이봉화는 변명할 말이 없었다. 그는 확실히 남자였고, 감독을 오래 하면서 몇몇 여배우와 얽힌 일도 있었지만 오창하와는 달랐다. 그는 언제나 촬영과 커리어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오창하가 불쾌하게 말했다. “설마 나와 경쟁하려는 건 아니겠죠? 이 감독님도 저 여자가 마음에 든 건가요?” 이봉화가 말했다. “아니에요. 저는 단지 윤소율 씨가 제 마음속의 옥연이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그럼 가서 그 여자에게 말해보세요. 어서요!” 오창하가 재촉했다. 이봉화는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막 문밖으로 나간 그는 문 앞에 구성하와 윤소율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구성하 씨.” 이봉화가 말했다. “먼저 돌아가세요. 윤소율 씨와 할 이야기가 있어요.” “네.” 구성하가 윤소율에게 말했다. “윤소율 씨, 이번에... 저희가 순조롭게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네.” 윤소율은 단번에 구성하가 자신의 열렬한 팬임을 알아차렸다. 소문에 의하면 구성하는 연예계에서 냉철한 이미지로 유명했지만 그녀 앞에서는 아이돌의 위엄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구성하가 막 떠나자 이봉화는 망설이며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그때 윤소율이 먼저 침묵을 깼다. “오창하 씨의 속셈은 제가 이미 눈치챘어요. 이 감독님, 아무 말씀 안 하셔도 돼요.” “윤소율 씨...” 이봉화는 조금 놀라며 말했다. “소율 씨는...” “저는 오창하 씨가 넘볼 만한 사람이 아니에요. 오창하 씨에게 대신 전해주세요. 그런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