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화
윤소율은 몇 개의 상을 받은 여우주연상 수상자였고, 연이어 임채은에게 배역을 빼앗긴다는 소식이 퍼지면 그녀의 가치가 하락할 수 있었다.
“이 감독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왔다는 것은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뜻이에요.”
그녀는 원래 오디션 장면을 인터넷에 올리려고 했다.
그렇게 하면 팬들은 반드시 그녀의 연기에 탄복할 것이다.
그때, 다른 언론의 도움을 받아 임채은이 내정된 여주인공이라는 얘기를 흘려보내면 여론을 이용해 임채은을 반드시 여론의 곤경에 빠뜨릴 수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감히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이번 오디션은 키스신이었는데 만약 기남준이 보게 된다면...
그는 분명 윤소율을 싫어하지는 않겠지만 구성하는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그녀와 키스신을 찍었던 남자 주인공이라면 누구든 기남준에게 억압받을 것이었다.
이봉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부디... 이번에 순조롭게 협력할 수 있기를 바라요.”
그는 구성하와 같은 말을 했다.
구성하 역시 분명 뒷사정을 알고 있을 터였다.
윤소율이 호텔을 떠나자마자 기남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금세 연결되었다.
“소율아, 보고 싶었어?”
전화기 너머에서 기남준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화국]의 여주인공 자리가 필요해.”
윤소율이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녀는 깊이 생각한 끝에 단 한마디로 해결될 일이라면 굳이 번거롭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연예계의 경쟁은 치열했다.
한 역할 때문에 명암이 엇갈리는 일은 드물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무엇을 원하든 단 한마디만 하면 기남준은 반드시 그녀를 위해 해줄 것이었다.
그녀가 하늘의 별을 원한다고 해도 기남준이 할 수만 있다면 반드시 따서 그녀에게 줄 것이다.
기남준이 잠시 멈칫하며 투덜거렸다.
“그냥 이 일 때문에 전화했어?”
“응, 안 그러면 무엇 때문에 하겠어?”
“내게 일을 시키면서도 말투가 그렇게 건방지다니.”
기남준이 가볍게 웃었다.
이 웃음에는 사랑과 인내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네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해줄 거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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