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화
그녀를 이용하려는 걸 어찌 모르겠는가?
기남준은 유독 윤서린에 집착했다. 이는 임채은도 알고 있었다.
그는 아무도 윤서린에게 손대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러 알려줬을 가능성이 컸다. 그녀를 부려 먹으려는 심산이거나 윤서린의 생존 사실 서현우에게 숨기려는 의도거나 둘 중 하나였다.
어찌 됐든 서이안의 신분이 밝혀지면 윤서린의 정체도 함께 드러날 테니까.
정말 음흉한 남자였다.
그가 한 말을 미뤄보면 윤서린과 두 아이도 죽지 않았다는 건데...
그렇다면 불길 속에서 구출한 형체도 알아볼 수 없던 그 여자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
게다가 또 한 명의 아이는 어디에 있는 걸까?
임채은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다음 계획을 세우기 전까지는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게 최선이었다.
“채은아.”
이수진이 노크하며 말했다.
“제작진에서 연락이 왔어. 여자 주인공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대.”
“뭐라고?”
임채은이 벌떡 일어났다.
“갑자기 왜? 이미 내가 하기로 내정된 거 아니었어?”
“투자자 쪽에서 압박이 들어왔대.”
이수진이 사무실로 들어섰다.
“기남준이 직접 전화해서 여자 주인공을 윤소율로 지목했어. 오창하는 감히 기남준의 말에 토를 달지 못한 거고.”
“그런데 왜 결정되지 않았대?”
임채은이 물었다.
“기남준 말이면 꼼짝 못 한다며.”
“그건 서 대표님도 전화해서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지.”
이수진이 눈살을 찌푸렸다.
“윤소율의 출연을 결사반대했대.”
임채은은 어리둥절했다.
“왜?”
이수진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당연히 너 때문이지, 이 바보야! 서 대표님이 어떻게든 네가 여자 주인공을 맡게 밀어주는 거잖아. 그런데 왜라니?”
임채은은 반신반의했다.
이수진이 다가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서 대표님은 겉으론 무심해 보여도 속으론 널 정말 아끼는 분이야. 남자들은 원래 말로 잘 표현 못 하잖아. 감언이설은 몰라도 마음에 품고 있다는 자체만으로 충분하지 않겠어?”
임채은이 물었다.
“제작진은 뭐래?”
“양쪽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서 섣불리 결정을 못 내리는 상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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