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화
“윤소율 씨는 서현우 대표랑 임채은 씨 사이에 끼어들었어요! 임채은 씨가 약혼녀라는 걸 알면서도 서현우 대표를 유혹해서 올라가려고 한 거잖아요!”
윤소율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차분히 받아쳤다.
“첫째, 저는 불륜녀가 아니고 그럴 생각도 없어요. 둘째, 제가 원하는 건 정면 승부로 얻어요. 셋째, 제가 정말 끼어들 생각이었다면 누가 저를 막을 자격이 있었을까요?”
정소영의 목이 잠시 메였다.
“윤소율 씨...”
윤소율은 또박또박 말을 이었다.
“보는 눈이 있다면요, 저와 임채은 씨 사이에서 굳이 저를 버리고 다른 사람을 택하진 않겠죠.”
윤소율은 몸을 돌려 객석을 훑으며 우아하게 머리칼을 쓸어 올렸다.
“이 바닥에서 위치로 따지면 제가 둘째라 해도 감히 첫째를 다툴 사람은 없어요. 명성이나 몸값으로 저와 맞설 사람이 있나요? 외모와 기품도 마찬가지예요.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까지는 못 하겠지만 저를 두고 다른 여자를 고를 남자가 얼마나 있겠어요?”
미소에는 자부가 서려 있었고 다소 과해 보여도 말은 당당했다.
“제가 정말 다툴 마음이었다면 진작에 손에 넣었겠죠. 그런 제가 왜 스스로 값을 깎아가며 불륜녀를 자처하겠어요.”
정소영이 곧장 맞받았다.
“윤소율 씨가 직접 임채은 씨한테 말했잖아요! ‘서현우랑 잘 거다, 서현우를 뺏겠다’고요! 본인 입으로 한 말, 부정 못하죠? 그럼 여기서 맹세해 보세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요!”
회의장은 술렁였다. 정말 그런 말을 했는지, 사람들 사이로 의심과 호기심이 동시에 번졌다. 정소영이 임채은과 친분이 있다는 사실이 그 말에 힘을 얹었다.
윤소율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정소영이 꺼낸 수가 가볍지 않다는 걸 잘 알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윤소율은 임채은을 자극하려고 그 말을 던진 적이 있었다. 그 말이 정소영 귀에 들어간 것도 놀랍지 않았다.
윤소율이 잠시 침묵하자, 정소영이 비웃듯 말했다.
“왜요, 인정하기 무서워요? 그 말, 분명 본인 입에서 나온 거 맞죠? 그럼 맹세해 보세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하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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