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2화
기남준이 밖에서 대기 중이던 의사에게 물었다.
“소율이 상처, 나을 수 있는 겁니까.”
의사가 몸을 잔뜩 움츠린 채 남자에게 굽신거렸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표님. 가장 좋은 약만 쓰겠습니다.”
“그걸 내가 어떻게 믿습니까?”
기남준의 목소리가 한층 차갑게 내려앉았다.
“못 고친다면 다른 사람을 쓰면 그만입니다.”
그 말에 의사가 식은땀을 흘리며 더듬거렸다.
“그건… 환자분의 회복력에 달려 있습니다. 회복만 잘 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기남준은 그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병실 문 너머로 잠든 윤소율을 바라보던 남자가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소율이는 외모에 예민해요. 몸에 흉 남는 걸 질색하죠. 그러니 흉은 남지 않게 해요.”
윤소율은 임씨 가문의 경호원들에게 구타당하는 와중에도 두 손으로 얼굴을 막아 냈다.
덕분에 얼굴에는 흠집 하나 남지 않았다.
의사가 황급히 손을 저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가 사용하는 실은 전부 흡수성 봉합사입니다. 흉터가 남을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기남준은 그제야 시선을 내렸다.
손바닥에 깊이 박힌 유리 파편이 피와 섞여 처참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상처 깊숙한 곳에 잔여 파편이 박혀 있어 움직일 때마다 살을 찌르는 통증이 밀려왔다.
기남준은 탈구된 손목을 억지로 끼워 맞췄다.
어깨에도 금이 간 듯 묵직한 고통이 스며 있었다.
“내 상처도 처치해요.”
말을 뱉은 남자가 발걸음을 돌려 의무실로 향했다.
의사가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곧 준비하겠습니다.”
같은 시각.
동산 병원.
병상 위에 누운 서현우는 자켓과 셔츠를 벗고 있는 상태였다.
단단한 상반신 여기저기에 깊은 상처가 나 있었다.
세 명의 의사가 남자 주위에 둘러앉아 상처를 처치하고 있었다.
상처 곳곳에 나무 파편이 박혀 있어 그것들을 핀셋으로 하나하나 뽑아내야 했다.
하얀 시트는 진한 핏빛으로 물들어 버렸다.
찌익-
상처에서 파편이 뽑혀 나올 때마다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
의사는 알코올로 상처를 소독한 뒤, 다시 붕대를 감았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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