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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서현우의 손가락 다섯 가닥이 그녀의 부드러운 흑발 사이로 스며들었고 윤기 흐르는 머리카락은 마치 유혹하듯 그의 손끝에 감겨들었다. 윤소율은 조각 같은 그의 얼굴을 올려다봤다. 빛과 그림자 아래 도드라진 그의 윤곽, 그리고 검은 눈동자 속에 깃든 골수에 사무친 듯한 소유욕은 보는 이의 혼을 빼앗는 듯했다. 양의 기운의 유혹 아래 그녀의 눈은 점차 초점을 잃어갔다. “소율아.” 서현우는 윤소율의 귓가에 그녀의 이름을 속삭였다. “내게 키스해.” 윤소율은 홀린 듯 그의 얼굴을 감싸 쥐고 까치발을 들어 그의 얇은 입술에 살짝 입을 맞췄다. 그는 그녀의 절대적인 복종에 만족감을 느꼈다. 서현우는 그녀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평소에는 도도하고 제멋대로였던 그녀가 지금은 온순하고 순종적으로 변해 그의 어떤 명령에도 순응했다. 남자는 눈을 감고 몸을 숙여 커다란 몸으로 그녀의 시야를 완전히 가렸다. 그녀의 눈에 오직 그만이 담기도록 말이다. ... 윤소율은 길고도 불가사의한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그녀의 영혼은 공중에 붕 뜬 채 자신과 그 남자가 뒤엉키는 모습을 넋 놓고 지켜보았다. 마치 혼이 빠져나간 인형처럼 그의 농락에 순응하며 저항하지도, 정신을 차리지도 못했다. 잠에서 깨어난 윤소율은 불안한 듯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았다. 드넓은 방 안에는 그녀 혼자 남아 있었다. 자신이 얼마나 오래 잠들었는지 몰랐다. 가운을 걸치고 창가로 다가가 커튼을 젖히니 멀리 수평선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으로는 창문을 통해 갑판에서 수영장 파티가 열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각계 유명인사와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어떤 사람들은 야외 수영장 옆에 편안하게 누워 있었고 어떤 이들은 화려한 수영복을 입고 인공 해변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윤소율은 갑자기 무언가가 떠올라 황급히 욕실로 달려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확인했다. 목덜미의 문신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 있었다. 마치 지난밤의 모든 것이 한낱 꿈결처럼 아득하게 느껴졌다. ‘주혈문신... 도대체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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