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8화

윤소율은 이를 악물었고 서현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가 어딘 줄 알아요? 경남 클럽이죠.” 경남 클럽이 어떤 곳이던가. 오직 쾌락만을 추구하며 돈 많은 남자들이 유흥을 즐기는 곳이었다. 많은 부자가 사업을 논의할 때 이곳을 찾아 여자를 끼고 놀면서 쾌적하게 즐긴 후 사업도 원만하게 협상이 되었다. 여자들은 이곳에서 이름도 불리지 않는 장난감이었다. 그녀가 먼저 놀고 싶다고 했으니... “서현우 씨!” “내 이름 부르는 건 허락하죠.” 서현우가 윤소율의 작은 얼굴을 붙잡았다. “원한다면 마음껏 불러도 돼요.” 다음 순간, 남자가 고개를 숙여 얇은 입술로 여자의 숨결을 앗아갔다. 윤소율이 본능적으로 피하려 했지만 서현우의 긴 손가락이 그녀의 작은 얼굴을 움켜쥐어 아파서 입을 벌릴 수밖에 없었다. 파고들 공간이 생기자 남자는 더 깊이 키스했다. 뜨거운 피가 몸의 모든 혈관을 흐르며 퍼져나갔다. 이제는 물러날 곳도, 피할 곳도 없었다. 윤소율이 세게 깨물자 잇새로 비릿한 피 냄새가 퍼졌다. 서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러났다. 윤소율은 빠르게 안전한 곳으로 물러나며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남자의 몸이 반쯤 차가운 어둠 속에 녹아들었고 눈동자에는 심장을 떨게 하는 살기가 섞여 있었다. “꺼져!” 윤소율은 손으로 테이블을 뒤집어엎고 손에 잡힌 크리스털 잔을 그에게 던졌다. 쨍그랑! 크리스털 잔이 그의 몸에 부딪히더니 바닥에 떨어지며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남자의 얼굴은 여전히 동요 없이 평온했고 고요한 호수처럼 보였다. 서현우의 신발이 바닥의 잔해를 밟으며 순식간에 윤소율에게 다가왔다. 차가운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울렸다. “어디로 도망가려고.” 서현우는 큰 손으로 윤소율의 옷깃을 잡아당겨 벽으로 밀어붙였다. 윤소율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고 본능적으로 그를 밀어내려 했지만 남자의 건장한 몸은 거대한 산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윤소율은 홧김에 서현우의 목을 깨물었다. “스읍...” 서현우는 통증에 미간을 찌푸리며 붉어진 그녀의 얼굴을 비스듬히 쳐다보았다. 감히 그를 물다니! 정말로 힘을 주어 문 탓에 곧바로 피가 입술 사이로 흘러내렸다.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했나?” 서현우는 주먹을 힘차게 휘둘렀다. 주먹이 바로 윤소율의 귀 옆 벽에 꽂히자 그녀는 놀랐다. 남자는 이를 갈며 물었다. “당신 누구야?” “...” “윤소율? 윤서린?” 서현우가 차갑게 웃었다. “너야?” “...” “왜, 더 숨길 생각인가?” “서 대표님, 윤서린은 이미 죽지 않았나요? 나를 통해 그 여자가 보여요?” “어깨에 반달 점이 있잖아.” 서현우는 말하며 손을 들어 그녀의 목을 잡았다. 윤소율은 몸이 경직되더니 순간 웃음을 터뜨렸다, “왜요, 신원이라도 확인하려고요? 상관없으니까 마음대로 해요.” 윤소율의 태연함에 서현우는 눈빛이 흔들렸다. 의심스러운 점들이 많았다. 눈앞의 여자를 보며 정말 과거 그녀가 돌아온 건 아닐지 생각했다. 윤서린이 정말 죽었는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불에 타 재가 되어 가문의 묘원에 묻힐 때까지 한 번도 보지 않았다. 5년 전, 기남준은 해외로 나가 연락이 끊겼고 기남준과 윤서린 사이에는 깊은 연관이 있었다. 윤소율에 대해 조사해보니 5년 전 데뷔했으며 기씨 가문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심지어 한때 윤소율이 기씨 가문에서 점 찍어둔 며느리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게 다 우연이라고?’ 서현우는 의심했다. 윤서린은 죽지 않았고 지금 눈앞의 윤소율이 바로 윤서린일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겉모습은 완전히 달랐다. 달라진 얼굴은 성형수술을 한 것인지 아니면... 서현우가 어깨를 내려다보니 흰 피부엔 잡티 하나 없었다. 손가락으로 문질렀지만 존재할 줄 알았던 상상 속 반달 점은 흔적조차 없었다. 남자는 의심스럽게 윤소율을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붉은 입술을 비웃듯 비틀었다. “어떻게, 원하는 답은 얻었나요?” “...” “윤서린은 이미 죽었어요.” 윤소율이 조롱 섞인 어투로 말했다. “본인 선택이잖아요. 서 대표님.” 서현우의 눈동자에 핏기가 감돌고 시선은 여전히 같은 자리를 뜨겁게 응시하고 있었다. 그곳은 눈처럼 하얗게 빛나며 가린 흔적조차 없었다. 손가락으로 계속 문지른 탓에 피부가 붉게 물들었다. “포기해요.” 윤소율이 차갑게 말했다. “그 여자가 죽은 건 모두에게 기쁜 일이잖아요.” 서현우가 윤소율을 돌아보았다. “무슨 말이지?” “경진에서 다들 서씨 가문이 얼굴에 반점이 가득한 추한 며느리를 맞이한 건 치욕스러운 일이래요. 서 대표님은 현국을 지배하는 권력자이자 뛰어난 외모를 가진 분인데 그런 추한 여자가 어떻게 당신과 결혼할 수 있겠어요? 서씨 가문이 그런 여자를 며느리로 맞이한 건 창피한 일 아닌가요?” “입 다물어!” “어떻게 그 추한 여자와 한 침대에서 자는지 상상도 못 하겠어요. 서현우 씨, 그런 여자라면 버려도 상관없겠죠. 그것도 운명이니까. 그쪽은 배 속의 아기도 버렸잖아요. 아니에요?” 서현우가 화를 내려는데 휴대폰 벨 소리가 갑자기 울렸다. 그는 잠시 진정하고 짜증스럽게 넥타이를 당기며 휴대폰을 들었다. 임채은이 걸어온 전화였다. 남자가 전화를 받자 전화기에서 임채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우 오빠, 어디야?” “나...” 윤소율은 눈동자를 굴리더니 갑자기 서현우에게 달려들어 그의 어깨를 두 팔로 감쌌다. “대표님, 누구 전화예요?” 서현우는 그녀를 노려보았다. 전화 너머로 임채은이 갑자기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누구야?” “대표님... 저 너무 더워요...” 윤소율은 향기로운 숨을 내쉬며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밤에 나랑 같이 있어 주겠다고 했잖아요. 오늘 밤 당신은 내 거예요...” “현우 오빠...” 서현우가 윤소율의 손을 낚아챘다. “그만하지?” “대표님, 서두르지 마요...” 윤소율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제 옷 다 찢어졌잖아요...” 말하며 윤소율은 그의 손에서 휴대폰을 낚아채 전화기를 끄더니 의기양양하게 휙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렸다. 서현우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러다... 달칵. 무심코 손으로 허리춤에 있는 벨트를 풀어 윤소율의 손을 머리 위로 높이 든 다음 벽에 걸린 조명에 매달았다. “나랑 놀고 싶어? 좋아.” 서현우는 느긋하게 셔츠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이내 그의 근육질 몸매와 완벽한 어깨, 목선이 시야에 드러났다. 희미한 조명 아래 윤소율은 순식간에 어둠에 휩싸였고 보이지 않는 손이 심연으로 끌어당기는 듯했다. ... 저쪽에서 임채은은 끊긴 전화를 바라보며 가슴 속에서 알 수 없는 화가 폭발했다. 곧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전원이 꺼져 있다는 안내 음성만 나왔다. 임채은은 곧바로 전화 속 목소리가 윤소율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서현우랑 같이 있어?’ 임채은은 다시 주도윤에게 전화를 걸었고 상대는 빠르게 전화를 받았다. “임채은 씨?” “현우 오빠 어디 있어요?” “경남 클럽이요.” “경남 클럽...” 임채은은 입술을 깨물었다. “금방 갈게요.” “임채은 씨.” 주도윤은 엄숙하게 경고했다. “오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왜요?” “여기 기자들이 가득해요. 언론에서 무슨 소문을 들었는지 여기를 둘러싸고 있어요.” “...” “만약 오신다면... 문제가 생길 거예요.” 임채은이 화를 내며 말했다. “오빠 지금 누구랑 있는데요?” “모릅니다. 대표님 일정을 제가 감히 누구에게 묻습니까?”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