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화
임가을의 고함에 고막이 찢어질 것 같아 나는 얼른 귀를 막았다.
임가을은 씩씩거리며 내 앞으로 다가와 손가락으로 내 코를 겨누며 소리를 질렀다.
“이 프로젝트 현장에는 하루도 더 못 있겠어! 여기서 내가 어떤 꼴로 사는지 알기나 해? 먹는 것도 제대로 못 먹고 밤새 잠도 못 자고 먼지투성이에 씻을 곳조차 없어!”
나는 그녀를 힐끔 보며 냉정하게 되물었다.
“먹는 게 뭐가 문제라는 거야?”
임가을은 홧김에 도시락을 집어 내 발 앞에 내던졌다.
“이딴 게 사람이 먹는 밥이냐고!”
도시락은 평범하게 반찬 네 가지가 들어 있었다. 고기반찬 두 가지에 나물 반찬 두 가지가 있었다.
나는 약간 미간을 찌푸렸다.
“이건 회사에서 최고 기준으로 주문한 도시락이야. 현장에 나와 있는 작업자들도 다 그거 먹는데 왜 너만 못 먹겠다는 거야? 네가 뭐라고 이 사람들보다 더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거지? 세상에 제대로 끼니도 못 챙기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음식을 이렇게 막 버려?”
임가을은 전혀 미안한 기색 없이 비웃으며 내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회사가 주문한 도시락도 그 돈은 다 우리 임라 그룹에서 나가는 거잖아? 내가 쓴 돈인데 내가 버리든 말든 네가 무슨 상관이야!”
임가을은 오히려 말할수록 점점 더 뻔뻔해졌고 나를 겨누고 거만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네가 회사 대표잖아? 그럼 내 문제부터 당장 해결해!”
나는 비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뭘 해결해 달라는 건데?”
임가을은 손가락을 접어가며 하나씩 요구 조건을 내세웠다.
“나 성진 호텔 셰프가 직접 만든 음식만 먹을 거니까 끼니마다 1인분에 40만 원씩 써줘! 그리고 여기에 임시 휴게실 만들어줘. 탈의실이랑 샤워실도 필요해. 여기는 먼지도 많고 햇볕도 너무 세니까 저쪽에 그늘막도 설치하고!”
임가을의 황당한 요구를 들으니 나는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임가을, 여긴 네가 일하러 온 곳이지. 상류층 가문의 아가씨 행세를 부리로 온 게 아니야. 이런 요구는 들어줄 생각이 전혀 없어.”
임가을의 목소리는 점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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