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화
“임가을, 지금쯤이면 북쪽 신도시 현장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나는 잠자코 임가을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탁!”
임가을이 책상을 세게 치며 냉랭한 시선으로 나를 쏘아봤다.
“정윤재, 넌 정말 머리도 잘 돌아가는구나. 일부러 나를 현장으로 보내 놓고 우리 아버지한테 온갖 세뇌를 해서 결국 우리 집안의 사위 자리를 노린 거지?”
“뭐라고?”
나는 어이없다는 듯 그녀를 바라봤고 임가을은 비웃음이 섞인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봤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평생 너 같은 놈이랑 결혼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 넌 내 앞에 서 있을 자격도 없어. 네가 할 일은 기껏해야 내 발밑에 무릎 꿇는 거야. 몰라?”
나는 오히려 비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그 얘기는 누가 너한테 알려줬어?”
“누가 말했는지 너랑 상관없어. 오늘 내가 여기 온 건 네가 더 이상 헛된 꿈 꾸지 말라고 직접 말해주려고 온 거야. 넌 그냥 내 인생에서 완전히 쫓아내 버릴 쓰레기일 뿐이야! 오늘 바로 너를 해고해서 우리 임라 그룹에서 확실하게 내쫓을 거야.”
임가을은 바로 휴대폰을 집어 인사팀에 전화를 걸었다.
“인사팀이죠? 정윤재라는 인간을 당장 해고해요. 알겠어요?”
나는 냉정하게 임가을을 바라봤다.
“그럴 필요 없어. 아직 계약 만료까지 5일 남았어. 그때가 되면 내가 알아서 나갈 테니까 조급해하지 마.”
“쿵!”
임가을이 또 한 번 책상을 세게 치며 소리 질렀다.
“난 단 하루도 더 못 기다리겠어! 지금 당장 네가 사라졌으면 좋겠어!”
바로 그때, 사무실 문이 벌컥 열렸고 임태경 회장이 굳은 표정으로 들어섰다.
임가을은 순간 당황해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빠, 한 주 동안 출장이라더니 왜 벌써 오셨어요?”
임태경 회장은 화난 목소리로 외쳤다.
“내가 미리 돌아오지 않았으면 너희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겠지!”
혼이 난 임가을은 금방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아빠, 왜 저한테 정윤재랑 결혼하라고 하세요? 이 자식은 우리 집 하인이나 마찬가지예요. 절대 안 돼요!”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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