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그 순간, 나는 이날만을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몰랐고 이렇게 지금처럼 홀가분하고 자유로운 기분은 처음이었다.
오늘부로 내 인생에서 임가을이라는 족쇄는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나는 미련 없이 등을 돌려 연회장을 떠났다.
그러자 등 뒤에서 임가을의 분노에 찬 고함이 따라붙었다.
“이 죽일 놈아, 그게 무슨 뜻이야!”
“미안하지만 임 대표, 우리 사이의 계약 기간은 이제 끝났고 나도 더 이상 임라 그룹 직원이 아니야. 넌 날 명령할 자격 없어.”
“뭐라고?”
나는 더 이상 그녀의 반응에 신경 쓸 필요도 없었고 그냥 묵묵히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임가을은 순간 길을 막아서며 소리를 질렀다.
“거기 서지 못해? 넌 내 하인이야. 내가 멈추라면 멈추는 거야. 어디 감히 내 허락 없이 나가려고 해?”
순식간에 연회장 안은 술렁이기 시작했고 모두가 이쪽을 주목했다.
수많은 따가운 시선이 내 몸을 관통하듯 꽂혀왔지만 나는 그 시선들을 차분히 견디며 임가을을 바라봤다.
그리고 또박또박 말했다.
“임가을, 분명히 말했지? 우리 계약은 이제 끝났어. 내가 지난 3년 동안 이렇게 비참하게 일한 건 네가 아니라 네 아버지 때문이었어.”
임가을은 코웃음을 치며 비아냥댔다.
“나 때문이 아니라고? 결국엔 다 돈 때문이잖아. 누가 모를 줄 알아?”
나는 그녀를 냉정하게 노려보았고 그 눈빛에 임가을은 본능적으로 한 걸음 물러섰다.
“맞아. 돈 때문이었어.”
“근데 왜 내가 그 돈이 필요했는지 그건 네 아버지께 직접 물어보는 게 나을 거야.”
임가을은 잠시 멈칫했지만 금방 다시 소리를 질렀다.
“뭐? 그런 말로 포장하면 네가 뭐 더 대단해 보일 것 같아? 그냥 돈이 필요했다는 이유 그게 다잖아!”
나는 헛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래. 굳이 포장할 필요도 없지. 하지만 한 가지만 분명히 해둘게. 내가 받은 돈은 내가 응당 받아야 하는 돈이었어. 3년 동안 내가 회사에 공헌한 걸 생각하면 주주들 누구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거니 난 당당하게 그 돈을 받아도 돼. 내가 회사에 가져온 이익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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