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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맑고 또렷한 뺨 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순간, 나도 모르게 숨을 멈췄다. 순간 시야에 들어온 건, 망설임 없이 임가을의 뺨을 내리친 한다정이었다. “너... 네가 감히 나를 때려?” 임가을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숨을 거칠게 내쉬며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한다정을 노려봤다. 하지만 한다정은 차분하고 단호하게 마치 하찮은 벌레라도 보는 듯한 냉랭한 표정으로 임가을을 내려다봤다. “그래, 때렸다. 맞을 만하니까 맞은 거고.” 그 한마디에 임가을의 얼굴이 더 굳어졌다. “정윤재가 앞으로 너희 임씨 가문이랑은 아무 상관 없다는 말 못 들었어?” 한다정의 목소리는 여유로우면서도 단호했다. “다시 한 번이라도 윤재한테 연락하거나 귀찮게 하면 그때는 바로 경찰에 신고할 거니까 명심해.” 그러고는 아무 미련도 남기지 않는 듯 내 팔을 자연스럽게 끼고 조용히 말했다. “윤재야, 가자.” 그렇게 우리는 망설임 없이 차에 올라, 한참이나 아무 말 없이 길을 달렸다. 나는 그제야 정말 오랜만에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더는 임가을의 전화 한 통에 무슨 일이 있어도 달려갈 필요도 없고 임씨 가족 눈치도 볼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묘한 해방감마저 느껴졌다. 임라 그룹에 휘둘릴 일도 남의 기분을 살피며 내 마음을 숨길 필요도 없다. 이제 나는 내 삶을 살기로 마음먹었다. 운전하는 내내 창밖으로 부는 바람이 어딘가 설레게 느껴질 즈음, 한다정이 살짝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우리, 한잔할래?” 바람에 흩날리는 그녀의 머릿결마저 참 예뻐 보였다. “좋지.” 나는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네 생일이잖아. 오늘만큼은 네가 주인공이지.” 내가 이렇게 말하자, 한다정이 살짝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았어?” 그 말에 나는 슬쩍 조수석 글러브박스를 열어 검은색 금박 상자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생일 선물, 받아.” 한다정은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었고 이름 이니셜이 박힌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반짝이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볼이 금세 붉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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