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화
나는 바 테이블에 앉아 레드 와인 한 잔을 시켰다.
슬쩍 시선을 돌려보니 진해수는 벌써 그 여자애와 자연스럽게 엮이고 있었다. 대충 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 둘은 손을 맞잡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10분쯤 더 기다리자 사진이 도착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나머지 돈을 송금하고는 바로 바를 떠났다.
그 길로 이선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아 씨, 내일 진원우 좀 따로 만날 수 있게 도와줘요. 우리 단둘이요.”
그녀는 살짝 놀란 듯 물었다.
“뭐야, 또 나한테 숨기는 거 있지?”
나는 웃으며 말했다.
“진해수의 알몸 사진 들고 갈 건데 선아 씨도 볼래요?”
“헐?”
이선아는 소리치더니 이내 깔깔 웃음을 터뜨렸다.
“정윤재, 난 너 되게 고지식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예상 밖이야.”
“어떤 면에서요?”
내가 웃으며 되묻자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이런 말 하면 좀 그런데 왠지 더 매력 있어 보여. 더 알고 싶어졌달까?”
“근데 넌 언제쯤 내가 너 사진 찍을 수 있게 해줄래?”
진짜 대담했다, 이 여자. 무슨 말이든 툭툭 던진다.
“그때쯤엔 휴대폰 들 힘도 없을걸요?”
“뭐? 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 어디 해보자는 거야?”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됐고, 그 얘긴 나중에 해요.”
“내일 잘 부탁해요.”
나는 전화를 끊고, 기분 좋게 호텔로 돌아갔다.
다음 날 점심, 이선아가 주소를 보내왔고 차를 몰아 도착한 곳은 분위기 있는 고급 찻집이었다.
룸 안에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진원우가 들어왔다.
그는 나를 보고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어? 당신은 정...?”
“정윤재입니다. 앉으시죠, 진원우 씨.”
진원우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윤재 씨, 정말 미안하지만 그 일은 내가 도와드릴 수 없어요.”
나는 웃으며 그에게 차 한 잔 따라줬다.
“너무 급하게 거절하진 마세요. 제 얘기 먼저 들어보시고 결정해도 늦지 않아요.”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기다렸는데 그 눈빛엔 확실히 궁금함이 담겨 있었다.
나는 말없이 휴대폰을 꺼내 사진 몇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