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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눈을 뜬 한세희는 그녀가 다시 열여섯 살에 갇혔던 암실에 돌아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과거의 공포가 전신을 얼어붙게 만들었고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숨 쉬는 것조차 버거웠다. 임태호는 한세희 앞의 의자에 앉아 얼굴 가득 웃음을 띠고 있었다. “또 보네, 우리 세희. 네 꼬마 남친 진짜 엄청 웃기던데? 네가 나랑 한패가 돼서 최미영을 괴롭혔다고 믿더라고.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뭐... 그래도 직접 너를 내게 가져다 바친 걸 봐서 걔랑 따로 계산하지는 않으려고.” 임태호는 한세희의 앞에 쪼그려 앉아 그녀의 턱을 움켜쥐었다. 한세희는 이를 악문 채 그의 증오스러운 얼굴에 침을 뱉었다. 그러나 임태호는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재밌다는 듯 호탕하게 웃었다. “난 네 이런 점이 참 좋아. 세희야, 넌 몰라. 삼촌이 너를 기다리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입술을 할짝인 임태호는 그대로 한세희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우웁!” 한세희는 온몸에 솟구치는 혐오감에 미친 듯이 몸부림쳤다. 양손이 마끈에 묶여 있어 거동이 불편했지만 한세희는 다리를 휘둘러 임태호의 몸을 세게 걷어찼다. “아악!!!” 어디를 찼는지 모르지만 임태호는 찢어지는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한세희에게 다가왔다. “좋아, 주인에게 발톱을 세우는 고양이는 필요 없어. 오늘 내가 제대로 교육해 줄게.” 말을 마친 임태호는 손바닥으로 한세희의 얼굴을 세게 후려쳤다. 힘을 얼마나 준 건지, 입가에서 바로 피가 비어져 나왔다. 그럼에도 한세희는 남자에게 굴복하지 않았다. 임태호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증오가 가득했다. “죽일 거면 그냥 죽여. 아니면 내가 어떻게든 널 끝장내버릴 테니까.” 희미한 불빛 아래, 여린 얼굴에 선명하게 패인 손자국.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한세희의 두 눈이었다. 어떤 고통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날 선 빛. “...” 그 눈을 본 임태호는 순간 저도 모르게 멈칫했다. 하지만 순간일 뿐, 그는 손을 뻗어 한세희의 목을 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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