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임태호가 한세희를 데려갔다는 소식을 들은 뒤로 이도원은 줄곧 마음 어딘가가 불안했다.
한세희의 모습이 자꾸만 머릿속에 떠올랐다. 최지영이 여러 번 이름을 불러도 듣지 못할 정도로 말이다.
“도원 오빠!”
이도원은 최지영이 그의 어깨를 세게 두드린 후에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응?”
그는 웃고 있었지만 한눈에 봐도 억지로 웃는다는 티가 났다.
최지영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끝까지 부드럽고 다정한 미소를 유지하며 조용히 말했다.
“오빠, 언니가 어디로 갔는지 알아? 아까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서... 다 내 탓이야... 생일 축하 받고 싶다고 억지로 부르는 게 아니었는데... 난... 그냥 언니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말을 잇는 내내 최지영의 눈가에는 금세라도 흘러내릴 듯한 눈물이 차올랐다.
그 떨림을 목격한 순간 이도원의 가슴에서는 본능적인 보호 욕구가 치밀어 올랐고 잠시나마 한세희의 존재를 완전히 잊을 수 있었다.
이도원은 조심스레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고 부드럽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진정시키듯 말을 건넸다.
“지영아, 넌 너무 착해. 세희가 너한테 그렇게 했는데도 넌 늘 언니 생각부터 하잖아.”
“그래도... 언니는 내 언니니까...”
이도원은 부드럽게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네가 조금이라도 소중했다면, 네 생일날 널 울리진 않았겠지.”
그는 최지영을 품에 안은 채 조심스러운 손길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최지영은 일부러 이도원의 옷자락을 잡으며 낮게 말했다.
“고마워, 도원 오빠... 늘 내 곁에 있어 줘서.”
“... 그건 당연한 거야. 너 아니었으면 난 벌써 죽었을지도 모르니까.”
최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이도원은 그 침묵을 수긍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그녀의 머리 위로 가볍게 턱을 올리며 끊임없이 스스로를 설득했다.
‘이건 그냥 악행을 저지른 한세희가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는 것뿐이야.’
그래야 마음속의 불안이 조금이라도 가라앉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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