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화
붉은 석사화는 마치 요정의 발톱처럼 어깨에서 뒤로 뻗어 나가 매혹적인 나비뼈까지 물들였다. 그 모습은 마치 설원 위에 피어난 붉은 꼬처럼 요엄하고도 치명적이었다.
그 요사스러운 뒷모습과 매혹스러운 옥빛 피부와 부드럽고도 잘혹한 허리선, 그리고 풍만하고도 아름다운 곡선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현장에 있던 남성 절대 대부분은 당장이라도 윤라희의 옷을 벗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게 분명했다.
살짝만 눈을 돌려봐도 그 안에 담긴 것은 수만가지였다.
본래부터 도화살을 끼고 있던 눈에서는 관능미가 넘쳤다. 물결치는 듯한 촉촉한 눈빛과 아련하게 흐려진 시선, 그리고 은은하게 번져 나오는 요염함이 돋보였다. 거기에 잘 완성된 아이 메이크업까지 더해지니 미묘한 표정 하나, 눈웃음 하나만으로도 관객들은 넋을 빼앗겼다.
그녀가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 관객들은 동시에 같은 것을 떠올렸다.
절세미녀의 대명사인 구미호가 저절로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만약 세상에 진짜 구미호가 존재한다면, 만약 이 세상에 정말 그런 요사한 것이 존재한다면 지금 무대 위의 윤라희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 것 같았다.
“우와!”
관객석에서는 엄청난 반응이 터져나왔다.
“미... 미친, 저게 진짜 윤라희라고?”
“대박! 대박, 대박, 대박! 이건 반칙이지! 너무 예쁜 거 아니야?”
“세상에. 나 여자인데도 제대로 홀렸잖아. 저건 여우가 맞아. 틀림없어. 그게 아니라면 말이 안돼! 너무 아름다워.”
“아, 젠장! 코피 터졌다.”
“나 지금 남자 된 것 같은데.”
“그게 뭔 대수라고 그래. 난 레즈비언 될 것 같은데.”
“아, 이건 말도 안돼. 미쳤어... 엄마, 나 죽어...”
“저 얼굴 하나면 됐지. 윤라희가 무슨 짓을 저질렀다고 해도 난 다 용서 가능이야. 그러니까 제발 나랑 결혼해주라...”
“너희 미쳤니? 윤라희 같은 미친년한테 무릎 꿇고 비는 꼴이라니, 병신들이 따로 없네! 진짜 정신이 나갔구나?”
“그래도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윤라희 진짜 예쁘잖아. 이미지 변신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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