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화
조서영 스튜디오의 입장문은 아주 간결했다. 단 한 문장과 몇 장의 사진만 담겨 있었을 뿐이었다.
[조서영 스튜디오 V 입장문: 법적 책임을 추궁할 권리를 보유하겠습니다.]
그 아래에는 여러 장의 스크린샷이 첨부되어 있었는데 R 플랫폼 백엔드에서 확인된 거문고군 실명 인증 기록과 조서영이 R 플랫폼과 체결한 계약서가 포함돼 있었다.
스크린샷에 표시된 실명 인증 정보와 인증 시간, 계약 체결일은 모두 1~2년 전으로 조서영이 거문고군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뒷받침했다.
그런데 단 1분 전, 윤라희 스튜디오도 자신이 거문고군이라고 주장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것이다.
두 개의 상반된 입장문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순식간에 온라인을 뒤흔들어 놓았다.
끓는 기름에 물 한 방울이 떨어진 듯 온 국민이 들끓었다.
[헐, 이게 무슨 상황이야?]
[흥, 뻔하지. 윤라희가 표절한 거겠지. 들통나니까 신분까지 도용하는 거야. 역겹다, 진짜!]
[윤라희 제정신이야? 그런 뻔한 거짓말을 하다니, 완전히 자폭했네. 자업자득이지.]
[진짜 못 봐주겠다. 좀 꺼졌으면 좋겠어. 하루가 멀다고 소란을 피우더니 이제 유명해지려고 환장을 했나 봐! 꼴도 보기 싫어. 저런 역겨운 사람 처음이야.]
[조서영이 거문고 연주하니까 따라 하고 이젠 신분까지 훔치려고 하네?]
[질투심에 눈이 멀었나 보지. 자기보다 잘나고 인기 있는 사람 못 견디는 거야. 완전 병이야, 병!]
[이렇게 큰 사건을 왜 아무도 제지하지 않는 거야? 국악 경연 대회 공식 주최 측에서는 윤라희의 참가 자격을 즉시 취소하세요.]
[윤라희 참가 자격을 취소하세요. +1]
[윤라희 참가 자격을 취소하세요. +2]
...
[윤라희 참가 자격 취소 + 주민등록번호]
온라인의 비난은 걷잡을 수 없이 거세졌고 수많은 마케팅 계정이 움직이며 여론을 더 자극했다. 조서영 측은 따로 악플러를 고용할 필요조차 없었다. 기존 악플러들과 사이버 렉카의 계정들만으로도 윤라희를 완전히 매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자 주강혁은 컴퓨터 앞에서 상황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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