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7화
한밤중의 산길은 험했고, 윤라희는 부상까지 입은 상태였다. 하늘에서는 비가 쏟아질 기세였으니 멀리 가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으로서는 오늘 밤의 일을 세상에 알릴 틈도 없을 거라는 뜻이다.
그들이 먼저 움직여서 윤라희을 몰아붙인다면 나중에 그녀가 진실을 밝힌다고 해도 믿어줄 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터였다.
그렇게 생각하니 사람들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한낱 무고한 여자를 모함하고 사실을 숨긴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나 꺼림칙함은 조금도 느끼지 못했다.
어차피 사람은 원래 이기적인 법이었다. 겨우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왔는데, 여기서 쓸데없는 잔흠집을 남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한건호: 요즘 젊은 사람들은 말이에요. 너무 냉정하고 이기적인 것 같아요... 에휴...]
[조현빈: 휴가를 이용해서 친구들이랑 같이 캠핑하러 갔다가 운 나쁘게도 뱀 떼를 마주쳤어요. 예전에는 그 차갑고 음습한 독사들이 가장 무서운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독사보다 더 무서운 건 인간의 마음이더라고요.]
[성유미: 오늘 캠핑장에서 위험한 일을 겪으면서 깨달은 게 있었어요. 사람은 절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는 거였어요. 그렇게 믿었던 동료였는데, 돌아서는 순간 저를 버리고 가 버리더라고요.]
[황지훈: 세상인심이 점점 각박해지는 것 같네요. 우리 같은 윗세대들이 영화 시장은 다시 살릴 수 있다고 해도, 점점 이기적이고 냉정하게 변해가는 다음 세대는 어찌할 수가 없나 봅니다. 휴...]
[조현빈: 한때는 진심으로 존경하던 배우였어요. 진심으로 선배님이라고 여기며 살아왔죠. 그런데 이제 깨달았어요. 선배님이라고 해서 다 존경할 필요는 없더라고요...]
그들은 다 함께 SNS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글을 하나하나 확인해 보던 소하은은 미간을 살짝 구겼다.
“그런데... 왜 다들 윤라희가 우릴 버리고 도망갔다는 말은 안 하는 거예요? 딱 꼬집어서 말 안 하면 사람들은 그게 윤라희인줄 모를 거 아니에요.”
그러자 연수지는 소하은을 힐끗 바라보며 속으로 비웃었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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