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악!”
조서영은 비명을 지르며 대기실 안의 물건들을 마구 집어 던졌다.
“쾅!”
물컵이 대형 화면에 날아가 부딪혔고 화면 속 윤라희의 눈부신 얼굴이 산산이 부서져 내렸다. 조서영은 이를 악물고 화면을 노려보았다.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그 얼굴을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 아름다움은 그녀의 질투심을 자극했고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일으켰다.
조서영의 비명을 들은 진윤석이 서둘러 대기실로 들어오더니 문을 급히 닫았다.
“서영아, 진정해!”
다행히 결승전 참가자들의 대기실은 모두 개별로 분리되어 있었다. 만에 하나 이 광경을 누가 보기라도 했다면 조서영이 수년간 쌓아온 여신 이미지는 한순간에 무너졌을 것이다.
“빌어먹을 년!”
조서영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소리쳤다.
왜 모두가 그녀를 찬양하고 자신을 윤라희의 ‘대역’이라며 비웃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 윤라희는 빌어먹을 년이야. 하지만 그런 사람 때문에 네가 이성을 잃어선 안 돼.”
진윤석이 낮고 진정된 목소리로 말했다.
“윤라희가 아무리 예뻐도 표절한 사실까지 지울 수는 없어. 내가 알아봤는데 심사위원들 대부분 그녀를 좋게 보지 않아. 절대 높은 점수는 받지 못할 거야. 게다가 박범준 선생님이 오늘 특별히 너를 응원하러 왔다는 거, 잊지 마. 우리 목표는 우승이자 박범준 선생님이지.”
조서영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그러다 눈을 가늘게 뜨고 생각에 잠겼다.
‘윤라희, 넌 곧 끝장이야.’
점차 감정을 추슬러가던 그녀는 다시 대형 화면을 올려다보았다가 이내 눈썹을 찌푸렸다.
“잠깐, 거문고 연주를 하려고 했던 거 아니었어? 왜 가야금으로 바꾼 거지?”
그 의문은 비단 조서영만의 것이 아니었다. 현장에 모인 관객들 또한 윤라희 앞에 놓인 가야금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관중석에서 웅성거림이 일기 시작했다.
“뭐야, 거문고 연주자였잖아? 근데 결승에서 갑자기 가야금? 그냥 바꿔놓고 연주할 줄이나 아는 거야?”
“표절 들통나서 불안해서 바꾼 거 아니야? 거문고 했다가 또 욕먹을까 봐.”
“진짜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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