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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이 영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장면이었다. 바로 ‘거문고군’이 반손법으로 가야금을 연주하는 영상으로 과거 온라인에 업로드된 적이 있었다. 연주된 곡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파이 영화의 주제곡이었다. 영상은 짧았고 단 1분 만에 끝이 났다.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당황했고 조서영 역시 혼란스러워 보였다. ‘이게 무슨 뜻이지? 이 영상 하나가 팬카페랑 무슨 관련이 있다는 거지?’ 그녀의 눈에 떠오른 의아함을 읽은 박범준이 물었다.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조서영은 대답하고 싶었지만 섣불리 입을 열었다가 실수할까 두려워 망설였다. 박범준은 이어서 말했다. “영화 「스파이」에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주인공이 야회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기밀 정보를 악보로 변환해 전달하죠. 다른 사람들은 단지 그가 긴장해서 실수했다고만 생각하고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조서영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고 거의 서 있기도 힘들어 보였다. 박범준은 차가운 시선으로 조서영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영상 속 곡도 같은 방식으로 팬카페를 암호화한 겁니다. 진짜 팬이라면 그 차이를 눈치챌 수 있죠. 그래서 팬카페에 들어온 사람은 단 12명뿐이며 저도 그중 하나입니다.” 조서영은 입술을 떨며 마지막 발악을 시도하려 했지만 박범준은 더는 그녀의 허튼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말을 막고는 단호히 말했다. “잘 알다시피 저는 예전부터 거문고군을 제자로 삼고 싶어 했지만 결국 무산됐습니다. 찾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분과 막역한 사이가 되었기 때문이죠. 윤라희 씨는 너무 뛰어났고 민속악기에 대한 이해와 실력은 이미 저보다 훨씬 앞서 있었습니다. 저는 그분을 제자로 삼을 자격조차 없고 오히려 배워야 할 입장입니다.” 그는 윤라희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또한 「꽃」의 후반부를 조서영 씨가 완성했다고 주장했지만 제가 아는 바로는 윤라희 씨가 여러 달에 걸쳐 수차례 수정하며 완성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와도 여러 번 논의했죠.” 그가 말을 마치자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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