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아!”
피투성이 죽은 쥐가 몸에서 굴러떨어지자 조서영은 넋이 나갔다.
비명을 지르며 침대에서 뛰어내린 그녀는 맨발로 허둥대다가 바닥에 놓인 죽은 닭을 밟았다. 다시 한번 끔찍한 비명이 터지고, 조서영은 옷장 뒤에 몸을 숨겼다.
머리는 산발이 되고 표정은 이미 광기에 물들어 있었다.
창문이 계속 뭔가에 얻어맞으며 산산이 깨졌고, 밖에서는 죽은 닭과 쥐가 끝도 없이 날아들었다. 조서영이 관리 사무소에 항의했지만 돌아온 건 관리인의 조롱 섞인 침뿐이었다.
살려 달라며 진윤석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휴대전화는 꺼져 있었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구석에 웅크린 조서영은 잔뜩 떨고 있었다. 2년 전 윤라희가 몰락했을 때, 구경꾼으로 남아 뒤통수를 쳤던 기억이 떠올랐다. 지금 판이 뒤집혀 같은 일이 자신에게 벌어지자, 온라인 폭력의 무서움을 온몸으로 깨닫고 있었다.
쿵!
베란다 유리까지 깨지며 시커먼 봉지가 실내로 던져졌다. 곧 시체 썩은 냄새가 방 안을 가득 메웠고, 봉지 속에서 검은 뱀 몇 마리가 꿈틀거리며 기어 나왔다. 조서영은 질겁해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갔다.
“야, 조서영이다!”
“더러운 년, 사기꾼! 우리를 속였어!”
“그런 인간이면 차라리 죽어라...!”
단지 입구에 몰려 있던 광기 어린 팬들이 잠옷 차림의 그녀를 보자마자 달려들었다. 조서영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단지 안으로 되돌아가려고 했지만 문은 이미 닫혀 있었다.
그렇게 허둥대다가 전자 출입 카드를 떨어뜨렸고, 줍기도 전에 얼굴을 가린 채 반대쪽으로 달아났다. 팬들은 결국 쓰레기통 옆 골목까지 도망쳐서야 겨우 따돌렸다.
신발 한 짝은 도망치다가 벗겨져 맨발에 피가 흥건했고, 먹이를 찾는 쥐가 스칠 때마다 온몸이 떨렸지만 이를 악물고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참담한 몰골을 바라보며 조서영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과거 극장 앞에서 사람을 시켜 윤라희를 가로막았던 일이 떠올랐고, 이제 그 대가를 온전히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쓰레기통에서 버려진 옷을 찾아 머리에 둘러 얼굴을 가린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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