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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박우연이 부정했다. “동기야.” 긴 머리 미녀는 A대에서 예쁘기로 유명한 백시월이었고, 박우연의 스캔들 상대이기도 했다. 다만 박우연은 한 번도 인정한 적이 없었다. 면전에서 부정당하자 백시월은 기분이 몹시 상했지만 표정에서는 내비치지 않았다. 그녀가 먼저 강인아에게 인사했다. “저희는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신입생인가요?” 강인아가 웃었다. “생물과학 2학년입니다.” 누군가가 강인아의 신원을 알아봤다. “작년에 만점으로 수석 입학한 그 분 아니에요?” 강인아는 아주 공손했다. “네, 운이 좋게도...” 그녀는 작게 하품을 한 번 하고 말투도 조금 늘어졌다. “너희끼리 얘기해. 난 먼저 갈게.” 강인아를 알아본 이는 인상이 아주 시원한 단발 여학생이었고 얼굴 가득 열정이 넘쳤다. “개강 첫날이니까 다 같이 모이자고들 하더라고요. 저녁에 같이 밥 먹을래요?” 이때 박우연이 말했다. “내가 살게. 장소는 용천가로 하자.” 학생회 휴게실에서 한숨 자고 나니 강인아의 국보급 다크서클이 드디어 사라졌다. 깨어난 지 오래되지 않아, 강인아는 동기들에게 이끌려 식당으로 갔다. A대 근처 허름한 식당인 줄 알았는데, 막상 가 보니 용천가는 인테리어가 화려한 중식 요릿집이었다. 이번 모임에 온 학생은 일곱, 여덟 명쯤이었고, 남녀 비율은 반반이었다. 학교에 잘 나오지 않는 강인아는 그나마 박우연하고만 겨우 얼굴을 아는 사이였다. “강인아 씨 맞죠? 난 이심연, 법학계고 인아 씨보다 한 학년 위예요.” 먼저 인사한 이는 아까 식사로 초대한 그 단발 여학생이었다. 강인아는 공손하게 미소 지었다. “역시 법을 전공하면 다르네요. 선배님 기개가 아주 당당해요. 장차 법조계의 일인자가 되실 것 같아요.” 칭찬은 누구나 좋아한다. 더구나 이심연은 강인아에 대한 첫인상이 무척 좋았다. 이유를 말하자면 조금 유치했다. 그녀와 백시월은 서로를 못마땅해하는 앙숙이었다. 한 계열은 아니지만 둘 다 학생회 소속이라, 며칠 간격으로 자잘한 부딪힘이 이어졌다. 오래도록 백시월은 스스로를 박우연의 여자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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