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화
백세헌이 눈썹을 까딱했다.
“100만 원 어때?”
“만 원. 우리 쪽 마사지숍은 다 이 가격 받아요. 제가 비싸게 받는다고 느끼시면 20% 깎아드릴게요. 더는 못 깎아요.”
백세헌은 입 끝이 살짝 경련했다.
경시에서 명성이 자자한 백세헌이 언제부터 마사지 값까지 두고 사람과 흥정을 하게 됐나? 강인아는 매 순간 그의 바닥을 시험했다.
가장 빠른 속도로 우유를 다 마신 강인아는 입가의 자국을 닦았다. 일어나서 늘 들고 다니는 작은 가방을 집었다.
“시간이 없어서 먼저 가볼게요.”
“잠깐만.”
백세헌이 그녀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강인아가 영문을 몰라 고개를 돌렸다.
백세헌은 원래 차로 데려다주겠다고 말하려던 참이었다. 막 입 밖으로 나오려다 그는 말을 바꿨다.
“우리 약속, 잊지 마.”
강인아가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 문만 나가면 회장님하고 저는 모르는 사이예요.”
백세헌이 더 말하려 했지만 강인아는 이미 돌아서 나가버렸다.
5분 뒤, 한서준이 헐레벌떡 오션 빌리지에 도착해 문을 열자마자 물었다.
“회장님, 강인아 씨 계십니까?”
백세헌은 이렇게 침착함을 잃은 한서준은 거의 본 적이 없었다.
“무슨 일이야?”
한서준은 가라앉지 않는 감정을 겨우 누르며 주머니에서 작은 비닐봉지 하나를 꺼냈다. 안에는 종이재가 반 봉지쯤 들어 있었다.
백세헌이 영문을 몰라 물었다.
“이게 뭐지?”
한서준이 말했다.
“어젯밤 회장님의 말씀대로 강인아 씨 이사를 도왔고, 떠나기 전에 강인아 씨가 접어 둔 쪽지 한 장을 저한테 건넸습니다. 그런데 바로 방금, 제가 회장님을 모시러 오던 길에 가슴팍이 뭔가에 데인 것처럼 화끈거렸습니다.”
한서준이 가슴팍을 가리켰다.
“그때 저는 도로에서 운전 중이었고, 갑작스러운 작열감이 너무 괴로워서 차를 세울 곳을 찾았습니다.”
여기까지 말하던 한서준의 어조가 급해졌다.
“앞뒤 합쳐 2분도 안 되는 사이에, 제가 반드시 지나야 하는 구간에서 유조차 한 대가 자연 발화로 폭발해 현장에서 일곱 명이 즉사했습니다. 그리고 그 뜨거움의 근원을 찾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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