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9화
나갔다가 구타당한 채 축 처진 모습으로 룸에 돌아온 아들의 모습을 목격한 노철수는 입안에 억지로 쑤셔 넣은 밥알을 토해내고 아들에게 욕을 퍼붓고 싶었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무능한 아들을 키웠을까?’
노철수는 눈을 감았다 뜨며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 입안의 음식을 억지로 삼키고는 젓가락을 내려놓은 후 즉시 웨이터를 불러 계산과 포장을 요구했다.
카드 결제를 하는 순간 노철수는 200만 원에 가까운 결제 금액을 보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진짜 식탁을 발로 걷어차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자기 돈으로 산 것임을 생각하자 다시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웨이터에게 포장한 음식을 차에 넣어 달라고 했다.
노철수가 노민준에게 물었다.
“누가 먼저 손을 댔어?”
핵심을 짚는 질문이었다. 만약 심동하가 먼저 손을 댔다면 그는 이 기회를 빌미로 심동하에게서 한몫을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만약 노민준이 먼저 손을 댔다면 그 꼴을 당하는 것은 당연했다.
‘일을 처리할 때 이렇게까지 감정에 휘둘리다니.’
노민준이 대답했다.
“제가 먼저 때렸어요.”
노철수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속만 썩이는 이 아들을 더는 바라보고 싶지 않았다. 차에 오르자 차내 공간이 좁은 탓에 그는 어쩔 수 없이 아들을 마주해야 했고 분노에 가슴이 매섭게 떨리고 있었다.
“너도 오늘 지수의 태도를 봤지. 만약 네가 또다시 남의 편만 든다면, 앞으로 네 일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겠다.”
노민준은 고개를 숙인 채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한참 후에야 노철수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모든 돈을 지수에게 주고, 그녀에게 다시 사과하면 안 될까요?”
노철수는 포악한 어조로 소리쳤다.
“미쳤어? 너를 버린 여자한테, 굳이 달려가서 돈을 바치면서 용서까지 빌 생각이야? 지수를 감동하게 하려는 거야, 아니면 너 자신을 위로하려는 거야? 어쩌다 너처럼 무능하고 머리도 안 돌아가는 등신을 낳았는지... 지수를 그렇게 사랑하면, 진작에 뭐했어? 그때 잘만 지냈더라면 우리 집안이 이 꼴 나지 않았을 거야!”
노민준은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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