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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노민준은 한참을 울리다 조용해진 휴대폰을 가만히 바라봤다. 잠시 뒤, 다시 진동이 울렸다. 끈질기게도 쉬지 않고 걸려 오는 전화. 병상 옆에는 보안요원 두 명이 서 있었고 벽처럼 꼼짝도 하지 않는 모습은 감시라기보다 감금에 가까웠다. 노민준은 다시 휴대폰을 내려다보다가 시선을 천천히 은소희 쪽으로 돌렸다. “엄마, 이건 좀 아니잖아.” “이혼하러 가는 걸 막겠다고 사람까지 부를 필요는 없지 않아?” 그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지수가 진짜 나랑 이혼할 거라고는 생각 안 해.” 은소희는 냉정하게 대답했다. “만에 하나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그러는 거야. 몇 시간만 참아. 구청 직원들 다 퇴근하면 철수시킬게. 그때까지만 여기 얌전히 있어.” 노민준은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며 투덜거렸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지수가 엄마 딸인 줄 알겠다.” “난 네 인생을 위해 그러는 거야.” 그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그 사이, 테이블 위에 놓은 휴대폰은 또다시 요란하게 울렸다. 곧 은소희가 그쪽을 힐끔 바라봤다. 이번엔 고지수가 아닌 박주경의 전화였다. 그녀는 여전히 받지 않았고 노민준에게 폰을 돌려줄 생각도 없어 보였다. 한편, 처음에 조급했던 모습과는 달리 한결 차분해진 고지수는 차 안에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그러다 박주경에게서 병실 위치를 전달받자 바로 차를 몰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해 계단을 오르며 계속해서 한 가지 생각이 맴돌았다. ‘노민준은 왜 안 나왔지?’ 그가 했던 말들이 머릿속에서 또렷하게 울렸다. “애도 제대로 못 키운 주제에 왜 남 탓만 해? 고지수, 넌 너 자신을 한 번이라도 돌아본 적 있어?” “내 인생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넌 뭘 못 얻었는데? 결국 억울한 척하는 건 너잖아. 누굴 속이려고 그래?” “네가 불행한 건 너 책임이야. 이 결혼, 너 혼자 우겨서 한 거잖아. 무릎까지 꿇으면서 나랑 자면 똑바로 살 수 있을 줄 알았어?” “이혼하면 넌 재우 못 만날 거야. 단 한 번도. 네가 그 아이한테 악영향 줄까 무서워. 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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